연변대학 화장실 깨끗하네요..^^
너무 깨끗해서 쉬~하고 바로 집으로 발길을 돌릴 번 했습니다. 미안하지만 까마귀란 놈은 자주 까마귀 고기를 먹습니다...^^
황소가 쇠고기를 먹으면 무슨 병에 걸릴까요?
광우병입니다..^^
떠도는 소문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바람 하나는 잘 피운다던데, 미안하지만 그건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
장가 못간 놈에게 바람이란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닐까요?
까마귀는 오늘도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연변대학 화장실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시를 쓰는 놈은 나밖에 없는가 했는데 역시 착각이었습니다.
시인이 쓴 시를 읽고 감동되어 하나 퍼왔습니다.
까마귀 둥지
까마귀 한 마리 날아간다.
저 멀리 서산 너머로 까옥까옥~
난 머리를 갸우뚱~
저 놈의 까마귀 수컷 일까, 암컷 일까.
까마귀 둥지가 보인다.
산책하는 강변의 썩은 버드나무 위에
난 머리를 갸우뚱~
저 안에 까마귀 알이 몇 개 있을까.
이리 끼우뚱, 저리 끼우뚱
아, 미치고 환장하겠다.
장가를 가라오? 시집을 가라오?
안 가면 안 되오?
처녀동무들, 이만하면 명시가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 이해를 했습니까? 여러분들은 이해심이 강합니까?
이해심이 강하다는 사람들이 왜 한국으로 시집가려고 합니까?
농담이니 화를 내지 마십시오..^^
시인은 이성(異性)에 관심이 많은 것 같지 않습니까? 시인은 까마귀 둥지가 부러운가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시인은 거시기가 폭발 직전인 것 같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실례지만 여러분들은 까마귀를 본 적 있습니까?
제가 아니고요, 진짜 까만 까마귀를 말합니다. 저야 까마귀 털을 쓴 인간일 뿐이지, 진짜 까마귀의 인물과 지혜를 따르자면 아직은 멀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세상에 까마귀만큼 멋진 새가 어디 있을까요? 옷을 입은 것만 봐도 얼마나 신사적입니까?
하얀 속옷을 들어내놓고 예쁜 척 하며 다니는 속스런 까치들은 곁에 붙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또 까마귀만큼 총명하고 지혜로운 새가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까마귀가 병속의 물을 마시는 이야기는 들어봤지요. 하지만까마귀가 낚시를 하는 거는 보지 못했지요.
시베리아의 까마귀들은 한 겨울에 어부들이 얼음구멍에 낚시줄을 드리고 돌아가면, 고기가 물기를 기다렸다가 낚시줄을 끌어올려 낚시에 걸린 고기를 훔쳐갑니다.
그러고 보니 까마귀는 도둑질도 잘 하네요. 인간의 물건을 도둑질할 수 있는 능력이면 역시 머리가 비상합니다.
사기도 머리가 똑똑한 놈이 하는 것처럼, 도둑질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까마귀 둥지를 본 적 있습니까?
자랑이 아니지만 이 세상에는 까마귀 둥지만큼 멋지고 품위 있는 집이 없습니다. 때문에 까치란 놈들이 시샘이 나 빼앗아갈 때도 없지 않습니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까마귀 둥지를 까치 둥지로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쩌다 길거리의 나무 위의 까마귀 둥지를 바라보게 되면 무슨 생각이 없습니까?
예를 들면, 저 놈의 둥지 안에 까마귀 알이 몇 개 있을까? 나도 저런 까마귀 둥지 같은 집이라도 한 채 마련하고 싶다던가.
사랑하는 처녀동무들, 인테리어만 잘하면 까마귀 둥지도 북경 왕징의 평당 만원짜리 아파트 못지 않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강남의 억 소리 나는 아파트도 까마귀 둥지에 비기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멋진 까마귀 둥지를 하나 소개해 드리지요.
어험, 북경대한 캠퍼스 안에 미명호란 호수가 있는데,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고, 섬 위에는 썩은 버드나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썩은 버드나무 위에 멋진 까마귀 둥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의 둥지입니다.
요청장 보내드릴까요..^^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