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드러누운 조선족타운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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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드러누운 조선족타운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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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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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단속 생존위협"
[조선일보] 2003-12-19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조선족타운’ 상인들이 가리봉동 3거리 가리봉동 3거리 입구에서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항의했다.

이날 모인 상인 100여명은 “상가 안까지 들어와 단속을 실시하기 때문에 4억~5억원이던 하루평균 지역 매출액이 3000만~4000만원으로 떨어졌다”며 “심지어 가리봉동에 오면 외국인노동자들이 다 잡혀간다는 말이 퍼지면서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요즘에는 가게 임대료도 내지 못할 형편”이라며 “정부의 법 집행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지역 상권도 살고 법도 집행할 수 있는 유연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구로동 서울조선족교회 앞에서는 가족 중 일부만 국적을 취득해 국내에 있는 부모나 자녀들과 헤어져야 하는 중국동포 100여명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늙은 부모를 모셔야 하는 자식이나, 중국에 더 이상 연고가 없는 노인들에게 출국하라는 말은 천륜을 끊으라는 말”이라고 주장하며, 서울 구로구청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려다 경찰이 제지하자 도로 위에 드러누웠다.

조선족교회측은 “부모가 동포 1세라서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녀는 불법 체류자인 경우와, 자녀는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반면 부모가 불법 체류자라면 이산가족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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