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오도가도 못하는 중국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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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오도가도 못하는 중국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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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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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2003-12-19

<8뉴스><앵커>고향에 가고는 싶지만 차마 발길을 뗄 수 없는 딱한 사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국 동포 부자의 사연을 오늘(19일) 테마기획에서 전해드립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 온 지 6년 된 중국 동포 배용석씨

오늘도 신문의 구인란을 뒤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배씨에게 남은 건 불법체류자라는 낙인과 함께 2평 남짓한 쪽방과 3백여만원의 체불 임금 뿐입니다

[배용석/중국동포 : 단속이 심해져서 전화를 해봐도 조선족 아닌가 묻거든요

아니다라고 속이고 들어갈 수도 없는거고



]식당에서 일하는 아들을 찾아갔습니다

1년 먼저 들어온 아들의 사연은 더 기가 막힙니다

지렁이 농장에서 4년동안 일했지만 3천만원이 넘는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고용주들이 요즘 출국을 앞두고 나몰라라 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배만군/아들 : 돈 주겠다고 계속 미루면서 1년 지나고, 2년 지나도 안 주고



안 주겠다고 갈라면 가고 말라면 말래요

]답답한 마음에 찾아간 법원

강제출국 기한은 보름도 안남았지만 재판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얘기에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배용석/아버지 : 한국에 들어와서 번 것도 없고 ?빚진 것도 있고, 다 갚으려면 돈도 부족한데 돈 안 받고는 갈 수가 없죠]

약속의 땅으로 알았던 한국에서 임금까지 떼여 오도가도 못하는 중국 동포 부자

이국 땅에서 어머니 임종마저 지켜보지 못했던 자신들의 신세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배용석/아버지 : 어머니 죽었다는 얘기 들었을 때 돈도 못 받아 가지도 못하고 죽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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