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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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사랑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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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문학사, 05급 조문학부 한미화

《체격 좋아?》

《잘 생겼어?》

《돈은 많아?》

… 

 

상대에 대해 궁금한것이 이런것들인가보다. 얼마전 련애를 시작한 나한테도 이런 질문을 던진 이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난 그런것들이 그토록 중요하냐는 식으로 그냥 무심히 지나쳐버리군 한다.

 

두사람이 만나서 서로 사랑하기까지 당연히 상대가 이뻐보이고 멋져보이는건 사실일거다. 그러나 그것이 그 둘의 사랑의 전제라고 하기엔 어딘가가 유치한 면이 있지 않나싶다. 사랑은 자로 재는것도 온도계로 재는것도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거니까…

 

한사람을 사랑하기에 앞서 체격 따지고 인물 따지고 집안까지 따져가면서 사랑을 찾는다면 그게 진정한 사랑일수가 있을가?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투명하고 아름다운건데… 이렇게 조건 따지면서 사랑 찾는이들에게 《사랑》이란 두 글자를 부여하기엔 너무나 아깝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당연히 체격 좋고 인물 좋고 집안까지 좋으면 누군들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아무런 리유없이 그 사람이 제일 좋은것 그게 사랑인것이다. 아무런 리유없이… 무조건…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시절, 소꿉놀이를 할 때의 일이다. 나 역시 그 시절엔 조건을 따지는 애였던걸로 기억난다. 한번은 마을의 애들과 소꿉놀이를 하다가 그때 우리 중에서 킹카로 불리우던 한 남자애를 빼앗느라고 한 녀자애와 심하게 다툰적도 있다. 하지만 이건 어릴 때의 일이고 점차 크면서 다른 녀자애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동경하던 그 시기부터 나는 조건과는 상관없는 마음과 몸과 령혼을 다한 절대적인 사랑이 찾아오기를 꿈꿔왔다. 어쩌면 그때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이 내 삶의 신조로 남겨졌는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히트를 쳤던 트롯트중 《무조건》이란 노래를 내가 제일 좋아하는것도 아마 그때문인것 같다. 하여 남자친구한테 그 노래를 불러달라고 자주 응석도 부려본다.《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내 앞에서 《무조건》을 웨쳐대는 남자친구를 바라보고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사랑을 받을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사람을 향한 내 사랑 역시 무조건적인가를 생각해본다. 말로는 늘 아무런 조건없이 리유도 없이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혼자 자취방생활을 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어쩌다 청소 한번 빨래 한번 해주고도 대가를 바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바보처럼…

 

이제는 정말 사심없는 사랑을 줄수 있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알쏭달쏭 이쁜 사랑만 수놓고싶다. 내 사랑은 아니 우리의 사랑은 깨끗하고 투명한 무조건 사랑이니까… 또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온 누리를 따뜻하게 덮혀줄 그날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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