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의 당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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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당신들에게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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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문학사, 05급 조문학부 심미화

아십니까? 언제부터인가 내가 도움을 줄수 있는 모든이들에게 두손 모아 기도하고 희망을 기탁하고있다는것을… 지금까지 나에게 생명을 주고도 또 피와 살, 심지어 뼈까지도 가져가도 된다는 자세로 자신의 전부를  몰붓는 당신들에게 언제나 건강과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고있습니다.

 

기억하고있습니까? 어느 추운 겨울, 하얀 너울 드리운듯 뽀얗게 눈보라가 기승부리던 날, 어린 나로서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 어려워 바람막이 하나 없는 벌판에서 애쓰고있을 때 나의 앞에 기적 같이 나타난 당신, 눈물을 머금은채 떨리는 커다란 손으로 내 얼굴과 손을 하염없이 쓰다듬어주던 당신, 나는 알고있습니다. 당신의 넓은 등에 업힌 나는 추위에 떨었지만 당신은 가슴아픈 서러움에 떨고있었다는것을…

 

굳이 말로 표현하진 않아도 언제나 당신은 나의 《노예》로만 살아왔습니다. 그토록 소중했던, 그러나 이젠 먼지로 가득 그을린 꿈과 희망들을 이젠 나에게서 빛내리라고 나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여주려고 로심초사하는 당신,  때론 힘없는 나에게 활기와 신심을 돋우어 주려고 친구처럼 장난도 부리고 롱담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던 당신, 그걸 아십니까? 당신은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여주는지 나에게 그런 당신은 모든것을 다해줄수 있고 아픔을 말끔히 가셔주는 드넓고 편안한 품이였습니다

 

알고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서로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서로에게 주고받는 따스한 사랑은 영원히 령하 섭씨도를 모를거란것을… 확정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전해지는 텔레파시로 하여 우리는 다른 곳 다른 환경에서도 같은 생각 같은 행동 같은 마음을 지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당신의 그리움이 나의 그리움으로 되고 당신의 사랑이 나의 사랑으로 무르익어갑니다.

 

먼 훗날, 내가 다시 당신들의  《노예》가 될 때면 당신의 손발이 되여 가고싶었지만 닿지못한 곳에 가렵니다. 당신의 눈, 코, 입, 귀가 되여 당신이 봤던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바람소리, 새소리가 정다운 온갖 감미로운 음악속에서 소리쳐 말하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심령의 따스함을 닿는 곳까지 전하렵니다.

 

아시겠습니까? 내가 당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언제나 부질없는 부끄러움에 하지 못했던 그 소중한 한마디를 지금 여기서 먼 곳의 당신들에게 전하렵니다.

사랑합니다. 내 인생에 산 같은 아버지…

 

사랑합니다. 내 인생에 바다 같은 어머니…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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