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업체에 중국동포들 북적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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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검사업체에 중국동포들 북적이는 까닭은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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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검사업체를 찾는 사람 중에는 중국 동포가 많다.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과 친척 관계임을 입증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DNA 검사는 친척 관계를 입증하는 데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중국 동포는 대부분 아버지 대에 중국으로 이주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에 있는 친척은 아버지 형제의 자손, 즉 사촌인 경우가 많다. 또 양쪽 모두 부모가 돌아가신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남자 사촌끼리는 친척 관계 확인이 어렵지 않다. 남성에게만 유전되는 Y염색체를 비교하면 된다. 할아버지의 남자 후손은 모두 같은 성염색체 Y를 갖고 있다. DNA 검사로 Y염색체를 비교하면 간단하게 사촌 관계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여자 형제 자손인 고종사촌은 DNA검사만으로는 친척관계 확인이 불가능하다. 고모부 쪽 부계를 따르므로 Y염색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이모 쪽 이종사촌은 가능하다. 이때는 세포핵 DNA가 아니라 핵 밖 세포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비교한다. 1만5000개 염기쌍으로 이뤄진 미토콘드리아 DNA는 난자로부터 전해진 것이다. 즉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계로만 전해지는 셈이다. 따라서 이모의 자녀인 이종사촌이라면 같은 외할머니로부터 전해진 미토콘드리아 DNA를 갖고 있다.

DNA검사업체인 아이디진의 김은영(37) 팀장은 “2005년 70대 고령인 조선족 할아버지가 수소문 끝에 이종사촌 누나를 어렵사리 찾아 DNA 검사를 거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외가쪽이라도 외삼촌의 자녀는 힘들다. 이들은 어머니 쪽 모계와는 상관없는 외숙모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받았기 때문이다.

키워드… DNA는 인체의 유전정보를 간직한 디옥시리보핵산(deoxyribonucleic acid)의 줄인 말. 세포핵과 세포질의 미토콘드리아에 존재한다. DNA는 두 가닥이 서로 결합돼 있는데 그 사이를 연결시키는 것이 아데닌(A)·구아닌(G)·시토신(C)·티민(T)이라는 네 종류의 염기다. 유전정보란 이 염기들이 배열된 순서를 의미하며, DNA 중에서도 단백질을 합성하는 부분의 염기서열을 유전자(gene)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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