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적도, 국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상태바
저는 호적도, 국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 김사무엘
  • 승인 2007.05.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34년 갑술년 생인 저의 이름은 나 병화(가명)인데 올해 일흔넷입니다.

1992년에 11월 말에 입국한 저는 1994년에 주한중국대사관을 찾아가 국적상실신고 증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법무부 국적난민과를 찾아 국적회복신청을 하였지요. 법무부 직원은 국적회복을 하려면 3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국적상실 증명서와 국적회복신청서를 작성하여 동사무소 호적계를 찾아가 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러는 것이 위법행위인지도 모르고 동사무소에 신원보증서까지 작성해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마침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국적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1996년 4월 충남 부여군 임천면 면사무소를 방문하여 호적신청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인신고부터 하고 필요한 공증서류를 제출하여 자녀들도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1998년 둘째 아들 나 철민도 한국에 입국하였고, 마찬가지로 국적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은 중국에 있는 딸애를 초청하고자 출입국을 방문하였다가 터지고 말았지요. 호적 및 주민등록증까지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하였기에 초청은 물론 안 되는 것이고, 저와 자식의 호적까지 말소시킨 것입니다.

말소 사유에는‘부정한 방법으로 호적에 등재되었고, 주민등록증까지 발급 받아 한국국적자로 행사한 자’라고 명시하였습니다. 벌금으로 100만 원까지 내야했지요.
2005년, 저의 큰 아들 나 감민이 귀화신청을 하려고 하였으나 출입국에서는 父의 국적이 취소되었기에 귀화신청을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의 호적이 말소 될 당시 법무부에서는 연세가 많은 이유와 동포1세 자격으로 국적회복신청을 하면 빠른 시일 내에 허가가 내려 올 것이라고 하였으나, 지금까지 종무소식입니다.

전에는 제가 법을 몰라 큰 죄를 지었지만, 지금은 성실히 뉘우치고 있습니다. 국적, 호적이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요? 더구나 죄없는 자식들은요?  때론 기가 막혀 허허 웃기도 합니다.  제가 이제는 우주인 되었나 봅니다.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정리= 김명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