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재입국 보장 전제…"국적회복운동 참가자 탄압은 루머"
[뉴스앤조이]2003-12-17중국동포들의 국적선택권을 요구하며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을 벌이던 서울조선족교회(서경석 목사)가 농성에 참여한 중국동포 5,700여 명을 대상으로 귀국운동을 펼친다. 서경석 목사는 12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금년 안에 귀국하는 농성 참가 중국동포들에게는 정부가 2004년 재입국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국적선택권을 주장하며 헌법소원까지 냈던 서울조선족교회가 이와 같이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지난 11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격 방문 이후 국무조정실과 맺은 약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경석 목사는 "정부가 금년 안에 출국하는 중국동포들에게 고용허가제에 근거해 내년 재입국을 약속했다"며 "이런 제안에 대해 교회 성도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적회복운동에 참가했던 중국동포들을 벌금과 감금 등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탄압 사례에 대해 그동안 단 한 건의 보고도 없었다. 또한 농성에 참가했던 동포 200여 명이 입국했지만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사람은 없었다"며 "이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경석 목사.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서울조선족교회가 추진해오던 국적회복운동에 대해서는 "농성 참가 중국동포들의 75%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자는 의견이었다"며 "앞으로 이 운동은 헌법소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에 소요된 경비 내역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조선족교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총수입은 국적회복 신청자 5,725명에게 10만원씩을 받아 5억 7천여 만원에 달하며, 이중 홍보비로 1억 2천여 만원, 사무비로 9천여 만원, 행사비로 7천여 만원, 법률비로 7천여 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성 참가자 중 3,969명은 <동북아신문>을 구독하기로 결정해 향후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1억 2천여 만원은 구독료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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