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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황금주(黄金周)라고 부르는 노동절 연휴가 끝나고 7일부터 대부분의 관공서와 기업의 정상 업무가 시작된다. 최근 중국의 한 네티즌이 “황금주는 ‘죄 짓는 주(遭罪周)’가 되었다”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네티즌은 “작은 시냇물이 날마다 졸졸 흐른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경치이지만, 누가 물의 흐름을 막아두었다가 하루에 터트려버린다면 그것은 홍수이며 재난이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황금주의 ‘3가지 죄(三宗罪)’를 지적했다.
첫째, 경치를 망가뜨리는 죄(糟蹋景致). 그는 “경치가 좋은 곳마다 사람들이 가득차고 도처에 쓰레기가 나뒹군다”면서 노동절 연휴기간 중국의 명승지가 몸살을 앓는 실정을 비판했다.
둘째, 여행길이 ‘고생길’이 되는 죄(糟蹋游客). 그는 “경치를 보려면 인산인해인 사람들 속을 헤쳐 나가야 하며, 게임을 하려면 긴 줄을 서야 하고, 밥을 먹으려 해도 눈을 크게 부릅뜨고 식당가를 뒤져야 겨우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셋째, 시간을 낭비하는 죄(糟蹋时间). 그는 “7일 간 지쳐 죽을 지경으로 힘을 빼고 얻은 결과는 한 무더기 사진뿐”이라며 “게다가 황금주 앞뒤로 2주일간 휴일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중 어느 때 보다도 힘들다”고 ‘몰아 쉬는’ 노동절 연휴 형태를 비판했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중국의 연휴와 오락문화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황금주는 일종의 폭음 폭식 주간에 불과하며 오히려 병을 얻는 주간”이라고 말했다.
광저우(广州)시에서 컴퓨터 판매원을 하고 있다는 리후이(李辉) 이름의 네티즌은 “노동절 연휴 7일을 나는 ‘잠(睡)’이라는 한 글자로 요약한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외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잠을 자는 것 이외에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잠만 자는 연휴는 국가적인 낭비가 아니겠는갚라고 물으며 자신은 이번 연휴 기간 중 4일 동안 잠만 잤다고 고백했다.
또한 노동절 연휴를 길게 책정해 일률적으로 쉬게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락부사서(乐不思书)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조직생활과도 같이 모두가 함께 쉬고 함께 노는 것은 진정한 휴가가 아니다”라면서 “각 개인에게 스스로 휴식일을 선택하고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현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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