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 ?
노가다란 무슨 말인지 몰라서 사전을 찾어 보아도 없더라.어떻게 보면 일본말 비슷하기도 하고 ... 그래서 종합사전을 찾어 보았더니...
노가다 - 공사장 막일꾼, 잡일 ,험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것 (비유적인 의미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계속하는일을 의미하기도 함) 하고 씌여 있더라. 할 짓 없으면 노가다나 하지머, 이런 말도 있는것 보니 노가다는 확실히 쌍늠의 일인것만은 틀림이 없는것 같다.( 노가다를 하는분들에게는 미안함)
그리고 노가다에 가보니 많은 연장들의 명사 절대다수는 일본말 그대로 쓰고 있으니 노가다란 말도 일본말은 틀림이 없는것 같다.
회사가 불행하게도 할일이 없어서 문을 닫아 나는 일거리를 떼운 상태였다. 할일없는 나도 할짓 없으면 노가다나 한다고 친구들의 소개로 노가다에 갔었는데...
서울이 무섭다니 십리밖에서 부터 긴다고, 나는 노가다라고 하니 일이 너무 세거나 너무 더럽거나 하면 못한다 싶어서 봉급도 감히 결정하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았다. 생각밖에도 전부 나보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였고 거기에 여자도 있었다.
에라 ~ 내가 지금 이것저것 가릴처지인가?! 하고 나는 그대로 눌러 있기로 마음 먹었다. 까짓것 노가다가 세면 얼마나 세겠는가. 그래 내가 아무리 일할줄 모르고 힘이 없기로서로나 60 이 넘은 노인보다 못하랴 아니면 50 넘은 여자 들보다 못하려니 하고 나는 그대로 눌러 있었다.
마침 첫날은 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니 공구도 준비되지않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나니 일도 별로 못하고 하루 일을 끝마쳤다. 이튿날은 비가 오는데 모두들 돈 못번다고 가슴아파 하건만 나는 정말 고맙기만 하였다. 으흐, 벌써 하루만 일하였는데 팔,다리,허리 ... 全 身에 " 리"자가 붙은 명사는 모두가 시큼시큼 아프고 하니깐.
이튿날은 마침 일요일이라고 ,사장이 교회로 간다고 또 하루 쉬고 월요일에야 겨우 출근 하였다. 월요일부터는 방을 현장에서 얻어 현장에서 먹고 잔다고 하니 나는 꽤 불쾌하였다. 본래 집을 떠나거나 잠자리가 바뀌면 어쩐지 뒤숭숭한 것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나인지라 현장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것이 딱 질색이였다. 더욱이 강남의 따스한 나의보금자리를 멀리하는것이 더 질색이였다. 그래도 어떡 하겠는가. 사장은 일을 많이 시키려고 그러는데 ... 거기에 요즘 기름값도 말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그날은 사장이 현장 근처에 있는 시골 농민들의 방한간을 얻어 모두 함께 주숙한다고 하기에 저녘밥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시골에 우리가 주숙할 방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내려 오며 반장이 하는 말이 방이작고 추접하고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남자 다섯에 여자 한명을 끼여서 잔다고 하니 ... 나는 속으로 미친놈들 아니냐 하며 욕을 해대다가 그래도 설마 ? 하였다.
그런데 정말 진짜로 여자방을 따로 마련하지도 않았거니와 사장은 벌써 서울로 올라가고 없단다. 나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격분을 참을수 없었다. 본래 어디가면 바른 소리를 잘하여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나를 나본인도 잘 알고 있었고 요즘은 나이도 있고 많은 피해를 본것도 있고 하여 될수록이면 참을 忍 자를 되뇌이곤 하며 많이 참는 이주정배지만 이번만은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 이런 정말로 남녀 한방에다 몰아 넣었단 말인가. 반장님 이건 말도 안됩니다. 우리가 뭐 돼지나 개 같이 암커수커 한굴에 몰아자는짐승이란 말입니까 ? 빨리 사장님 한테 전화하여 안된다고 하세요. 남녀가 같이자는것을 조선족들이 절대 반대 한다라구요. 반장님이 전화 하지 못하겠으면 내가 하겠으니 전화번호를 알려 주세요. " 하고 떠들어대는 나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더욱더 강경하게 나왔다. (솔직히 더더러운 쌍욕도 하였음)
그래도 그들은 내말이 맞는 말이니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옆에 있는 몇사람도 내말에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거기에 있던 조선족들도 말하는 것이였다. 이렇게 한방에 처넣고는 뒤에서는 중국사람들은 남녀한방에 자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데도 있다고.
이윽고 사장이 서울에서 다시 내려 온다는 것이였다. 사장이 오더니 나를 보고 아주 좋지 않은 기색, 불쾌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였다. 옷을 갈아 입고 차에 타라고... 나는 냉큼 알아 차렸다. 타향에서 돈벌이 하면서 눈치하나만 서툴지 않고 잘 배워둔 이 나인지라... 그대로 짐을 둘러 싸고 차에 올라 타고 밤중에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결국은 노가다 사흘만에 끝나고 말았다.
본래 미련도 없는 회사이고, 회사가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 ( 봉급을 주지 않아 교포들 모두가 삼개월이나 월급을 못받고 일함) 나는 쾌재를 부르며 서울에 따스한 강남의 나의 집에 도착하여 따스한 물에 온몸을 담그고 노가다 사흘의 피로와 먼지, 그리고 땀을 깡그리 씻으려고 비누로 씻고 또 씻고 ... 그리고 시원한 맥주한병을 따서 한컵 가득부어 거품이 갈아 않기전에 급급히 한컵을 단숨에 부어 넣었다. 어~ 시원하다.
그러나 나는 그 아줌마 ( 심양 아줌마라고 함) 노가다 판에서 남자들과 함께 뒹글고 있는 아줌마 밤낮이 따로없이 남자들과 한곳 한방에서 뒹굴고 있는 그 조선족 아줌마의 주름이 잔뜩한 얼굴이 아직도 내 눈앞에는 선하다. 그아줌마 얼굴에 밭고랑 같은 주름마다에는 노가다판에서의 그의 고생살이에 지울수 없는 년륜이 남겨진것이 아닌가 싶다. 뭇사내들의 시달림을 받은 그년륜이 말이다.그돈, 개도 먹지 않는다는 그돈, 그돈 때문에 나오지 않는 웃음을 억지로 웃으며 남자들의 비웃음과 더불어 갖은 능욕을 참어가며 아첨과 나오지 않는 억지웃음을 팔어가며 돈버는 타향살이에 해마다 더 깊어간 그 주름살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나를 더욱더 격분케 하고 아직도 분이 가시여 지지 않게 한것은 그녀 본인이 남자방에 같이 자도 괜찮다고 사장님께 비굴한 머리를 끄덕인 사실을 나는 오늘에야 알았다. 노가다에서 잘리운 후에야 친구를 통해서 알았다는 말이다.
불쌍한 그녀, 오죽 갈데가 없으면 그렇게 까지 ... 그렇게 까지 참을성이 클가?! 그렇게 수치심도 인간의 윤리도덕도 모르는 가난과무지가 낳는 참을성이 너무 대단하다는 말이다.
오 , 돈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나오지 않는 웃음을 억지로 웃으며 낮에는 웃구녕을 시물거려 남자들에 웃음으로 아첨하고 밤에는 밑구녕을 벌려서 사내들에게 여자들의 최후의 밑천으로 아부하는 그녀들, 노가다판 그녀들은 윤리정조는 물론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자들, 우리민족여자들이 갖추어야할 최저한도의 윤리조차 잊어 버린 모양이다.
그래도 남녀칠세 부동석은 몰라도, 남녀칠세 부동睡 는 지켜야 하지 않을가?!
나는 또 그말이 생각났다. 여자와 그릇은 내돌리지 말라고 ... 깨여지기 십상이라고 ...
물론 요즘은 철제그릇도 있긴 있지만 그것도 이런 사장을 만난 이런 노가다판에 가면 깨지지는 않을지라도 오그라 질것이라고 ...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그릇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에 묻은 때는 씻어 지지 않을것이라고 ... 아무리 세첵제에 락스에 불궈 놓아도 지워지지는 않을것이다.
그리고 더욱더 격분한것은 그들 노가다여자들 모두가 한결같이 그옛날 그렇게 순진하고 때묻지 않았던 우리 조선족 아줌마들이라는 사실 !
그대여! 고향에서 기생충처럼 아낙네가 벌어온 돈으로 다른 여자 궁둥이를 두다리고 있는 미련한 나그네들이여 ! 그대들은 알고 있는가?!
당신들의 여편네가 혼신을 팔아서 타향에서 돈을 번다는것을 ... 그리고 당신들에게 송급한 돈에는 모름지기 피, 땀 , 눈물, 설음, 능욕 ... 섞이여 있다는 것을 ...
그리고 더불어 그돈에 구린내가 나지 않는가 종종 냄새도 맡아 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