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진짜 멋진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타케시’ 의 지도교수는 제자가 불상해 ‘미녀삼총사’를 찾아가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끝내 통하지 않았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아닙니다.
위대한 <까마귀 바이블>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습니다.
‘적은 자멸(自滅) 하지 않는다. 남자의 적이든, 여자의 적이든, 몽둥이로 때려 쫓아내지 않는 한 저절로 역사의 무대를 퇴출하는 법이 없다. 때문에 방심(放心)은 금물(禁物)이다.’
별수없이 지도교수님이 ‘위대한 타케시’님에게 주제를 페미니즘으로 바꾸라고 권하니, 위대한 타케시는 똥 고집을 부리며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졸업을 못해도 ‘주의’만은 던질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이거야 말로 진정한 ‘빨갱이’ 정신입니다. 까마귀는 마치 동녘에서 찬란한 아침 해가 솟아오르며 ‘뉴 래디즘’의 희망찬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까마귀는 그런 타케시가 내심 존경스러웠지만, 한편으론 측은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솔직히 타케시가 연구 과제를 바꾸기 전에는 졸업은커녕, 장가도 못 갈 것 같습니다. 아니라, 아예 장가가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장가를 안 가면 뭐라나요?
위대한 타케시님의 입장에 서서 까마귀는 타케시님을 지지합니다. 여권주의자들이 시집을 안 가는데, 남권주의자도 본때를 보여줘야지요.
계산해보니 여자들은 결혼하는 순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거나 다름없지만, 대신 남자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잃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결혼한 남자들의 힘든 모습을 본 적 있습니까? 글쎄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 하니 안힘들다면 거짓말이지요.
그러니 우리 낚시꾼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결혼은 일주일의 재미지만 낚시는 일생동안 즐기는 재미다.'
남녀 사이에도 지킬 거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일방적인 서비스는 좋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닭곰' 정도는 기본이지요.
세상에 공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타케시님, 화이팅…^^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