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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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하나님!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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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화샘의 喜怒哀樂 (三)

 

 

나에게는 아주 박식하면서도 겸손하고, 그리고 예수님만큼 착하시고 멋진 교수님이 계셨다. 그분이 열심히 기독교 신앙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신앙은 무식하고 나약한 인간들이 마음을 의지할 곳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서서히 버리고, 나중에는 그 교수님의 생활 스타일을 닮고 싶어 크리스천이 되었다.


교회에 가서 예배도 열심히 드리고, 찬회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드린 적도 많다. 하지만, 머리에서는 열심히 기독교 신앙생활 하고 싶었지만, 마음에서는 그 만큼 따라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좋은 일이 생기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는 환호가 절로 나오지만, 지독한 어려움이나 슬픔이 다가올 때면 “하나님! 저를 도와 주시 옵소서!”하며, 기도 할 생각 자발적으로 나온 적 거의 없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도 전능하시지 않으시니까, 기도해봤자라고 생각하나보다.


하나님은 나의 눈으로는 볼 수가 없다, 만져지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난다. 병아리가 계란 껍데기 밖에서 계란을 처다 보고 있는 나를 오관으로 느끼지 못해도, 내가 존재하고 있듯이, 하나님은 존재하시는데, 나는 내가 갖고 있는 오관만으로는 못 느낀다는 것이다. 이점은 의문이 없다, 하나님은 존재하신다고 믿고 싶기도 하기 때문에.


하지만, 왜 항상 하나님을 언급할 때는 항상 만능하시다고 할까?


정말 만능하시면 왜 창세기 전부터 악마 또는 사탄이라는 악당을 소멸 시키지 못하시고,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인간을 만드시고, 사악이 곳곳에서 보이는 세상에 노출 시키는지?


하다못해 부족하고 전지적 능력이 약한 인간들도 훌륭한 자식을 양육하기 위해, 미리미리 건강과 경제 조건을 준비하고 임신계획을 세우는데, 왜 만능하신 하나님은 준비성이 이렇게 부족하신가?


가끔 길에서 걷다가, 개미처럼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을 마드신 하나님은 전능하지 못해서, 피조물인 인간중 하나님을 닮아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지만, 사탄을 닮아 열심히 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는 사람도 있네.


운전하며 극동방송 (기독교 방송)을 들을 때면, 진행자가 하는 말씀이 모두 열심히 하나님의 부족한 점을 합리화 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보잘것없고 연세가 든 엄마 일지라도 “우리 엄마 최고야!”하며 감동을 주는 효자를 생각나게 한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안 믿는 것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머리로만 믿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싶은데, 나 어떻게 하면 좋지?


오~! 나의 하나님!



                                                          정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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