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글 ‘근본적인 해결은 自强에 있다’에 붙인 대림동산의 댓글 ‘너무 편협된 사고인 듯’을 보았다. 오해와 주관적인 판단이 많으므로 이 글을 쓴다. 서술의 편리로 해라의 칭으로 쓰니 양해 구한다. [...]안의 글은 댓글이다.
1. [무시당하는 조선족만 한국에 있는 게 아니라 당당히 대접받는 조선족 또한 많다.]
많고 적은 것은 상대적이다. 대접받는 조선족은 개별적이다. 그 대접도 한계가 있다.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온 교포와 중국에서 온 교포, 어느 쪽이 더 대접을 받는가? 구태여 말할 여지도 없다.
2. [조선족이 오기 전에 훨씬 먼저 중국 화교들이 왔다.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미 주류사회에 진입하였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화교와 조선족의 구성원은 질적으로 다르다. 조선족은 살기 어려워서 품팔러 갔거나 시집갔고, 화교는 적어도 이런 상황이 아니다. 또한 화교는 한국이민 2∼4세대가 주류이다.
3. [왜 조선족이 한국에서 무시당하는지, 왜 대접을 받는지, 그런 것은 밝히지 못하고 무작정 적개심만 가지는 것은 잘못돼 있다고 본다.]
왜 무시당하는가? 못사는 나라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명백히 밝혔다. 이런 무시는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도, 마카오도, 미국도, 세계 어디를 가도, 심지어 중국조선족간, 형제간에도 다 마찬가지이다. 한국에 대한 적개심이 아니라 自强하여야 근본적인 해결이 된다고 하였다. 구태여 ‘적개심’이란 말을 쓴다면 필자의 글에는 오히려 적개심을 완충시키는 저의가 깔려 있다.
4.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일본교포는 한국을 응원하지만…중국교포는 중국을 응원한다.]
중국교포의 이민 1∼3세는 거의 100%가 한국을 응원하고 5세 이하는 대부분 중국을 응원하며, 4세는 한국응원과 중국응원이 대충 반반이다. 조선족 集居지역에 살거나 민족 岐視로 손해를 본 사람일수록 한국을 응원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일수록 중국을 응원한다. 일본교포의 대부분은 이민 1∼3세이다. 앞으로 60년쯤 지나 4∼6세에 가면 어디를 응원할 것 같은가!
일본교포는 일본에서 岐視당하고, 중국교포는 나라의 주인 대접받는다. 각급(중앙 급 포함) 조선족 官員, 인민대표(한국의 議員에 상당), 政脇委員 등이 추천명을 헤아린다. 국가에서 경비를 대여 주는 조선족 학교도 수천 개나 된다. 그렇지만 민족자존심, 민족의식, 민족언어문자를 엄연히 지키며 산다. 일본교포의 민족의식은 중국교포와 비교할 여지도 없다.
5. [한국인에게 무시당하는 조선족은 한국인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조선족애개도 북한 사람을 무시하는 잘못된 경향이 있다(그들이 못살기 때문). 음식을 대접하며 “수령님의 배려 하에 세상에 부럼 없이 잘먹고 잘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차린 것은 없어도 맛있게 들라”라고 하면 “천만에 말씀이다. 조국에서 우리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한다. 물론 미제가 남조선에 있는 한 허리띠를 졸라 매여야 한다”라고 하며 잘 먹는다. 그들의 자존심을 너무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얼마나 굶었으면 삐삐 말랐나! 조국에선 이런 음식 보지도 못할걸! 있는 동안이나마 배불리 먹다가 돌아가라”라고 하면 대단히 싫어하며 심지어 수저를 내동댕이치며 안 먹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인간, 더욱이 약자의 자존심과 반발심이다. 만약 조선족이 ‘대국’ 운운하며 한국인을 무시하는 말을 했다면 이는 한국인이 조선족을 여지없이 깔보며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에 나오는 반발심일 것이다. 무작정 한국인을 무시하는 말을 안 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일단 중국에 돌아오면 漢族들 앞에서 민족 자존심 때문에 한국 욕을 안 한다. 조선족 대 한국인, 조선족이 약자고 한국인이 강자이다. 이런 문제에서의 책임은 당연 강자에게 있다.
6. [조선족은 중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인들을 본다…]
강자가 약자에 대한 무시, 이런 문제는 약자에게는 민감하지만 강자는 무심코 흘러보내기 일쑤다. 필자는 한국에서 가장 대접받는 조선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항상 못사는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당하는 무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생계를 위해 한국에 품팔러 갔거나 시집간 사람이 당하는 울분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들의 하소연에는 당연 ‘중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인들을 보는 면이 있을 것이다.
지금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50만 명이 넘으며 2008년이 지나면 100만 명에 접근한다는 설이 있다. 그중에는 좀 과장해 말하면 ‘거지’, ‘반거지’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어쨌던 피땀으로 벌어 살지만 중국체류 한국인 ‘거지’, ‘반거지’는 사기치며 살면 살았지 피땀으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중국 조선족은 그들에게도 최저의 예우를 베풀어 준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시각’, ‘중국인의 기질’, ‘중국인의 방법론’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