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우의 수필 25>
아들과 아버지가 오목을 두었다.
첫판은 아들이 졌다.
아버지는 기분 좋아하였다.
아들도 좋아하였다.
두 번째 판도 아들이 앞서 나가다가 졌다.
아버지는 좋아하며 의기양양해 하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역시 기분 좋아하였다.
세 번째 판도 아들은 아버지를 몰아붙이다가 막판에 가서 졌다.
아버지는 자신의 실력이 낫다고 으쓱대며 아주 즐거워하였다.
아들은 그러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역시 아버지는 못 당하겠어요. 선수세요 선수.”
그런데, 그 아들은 교대 오목대회에서 우승을 한 학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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