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행문> 남경, 매화꽃이 손짓하다
중국은 아직 국화를 정하지 않고 있는 나라다. 모란(牧丹)과 매화(梅花), 어느 것을 국화로 정하느냐에 전문가들이 의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이미 국화를 정하였는데 일개 대국에서 아직 국화를 정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실로 불가사의한 일인 것이다. 그만큼 모란과 매화가 중국 사람들의 심목 중에 큰 비중을 찾지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있다.
모란은 당나라 때부터 천국지향, 만화지왕(萬花之王)으로 인정받아왔는 바 꽃송이가 크고 화려하기로 유명하기에 자희태후가 청나라 국화로 확정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매화는 1929년 중국민국이 정식으로 국화를 정한 역사가 있었다. 모란이 황하문명을 대표하는 꽃이라면 매화는 장강문명을 대표하는 꽃이요, 모란이 물질문면을 상징하는 꽃이라면 매화는 정신문명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리고, 모란이 태국안민 부귀영화를 상징한다면 매화는 간난분투 불요불굴의 정신적 상징이다.
아무튼 매화가 이런 깊은 역사와 요란한 명성을 누리고 있은 셈이었다. 그런데 나는 박애지도(博愛之都) 남경에서 국제매화절을 개최한다고 하니 “아마, 그런가 부다”는 생각을 가졌을 뿐이었다. 내가 굳이 거기로 가려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딸애가 남경농업대학 경제관리학원에서 회계사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남경에서 내건 구호는 거창하였다.'2007년 중국 남경국제 매화절-세계가 남경을 주목하게 하자’였다.
(*국화에 관한 논의 블로그 중은우시-중국의 國花 참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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