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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초롱이 | 민족: 조선족 | 호적지: 광주시 |
생년월일: 1973 | 학력: 대졸 | 직업: 회사 직원 |
신장: 171cm | 체중: 58kg | 가족: 부모, 5형제 |
E-mail: @@@@@@@@@@@@@@@@@@@@@@@@@@@@ | ||
청혼문:
안녕하세요. 저는 5형제 중 막내이고 위에 누나 넷이 있는데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선지 여성적 성격이 따분하고,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여자보다 남자에게 관심이 훨씬 많았습니다. 집에서는 장가를 가라고 하지만 여자에게 관심이 없으니 어쩌지요..^^
세상 사람들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줄 압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솔직히 거시기를 떼어버리고 시집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거시기를 떼어버린 다음 사랑하는 그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쩔까요?
때문에 우려도 많고 하여 결심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만일 저를 사랑해주시는 믿을 만한 남자분을 만난다면 전 두 말 없이 수술을 할 겁니다. 저는 시집가고 싶고, 그리고 시집가서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주며 잘살 자신이 있습니다. 근데, 사랑하는 내 님은 어디 있을까요? 세상에 내 님이란 도대체 있기는 있는 걸까요?
기러기도 짝이 있는데 나만이 짝이 없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내 님이라고 생각하면 메일 주세요.
장난 메일 사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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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거 큰일 났습니다. 대체 어떻게 심사를 해야 합니까? 이해를 못 하는 거 아니지만, 참 특별한 케이스니 생각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경험이 많은 까마귀님이지만 아직까지 이와 같은 경험은 처음입니다 . 인체란 원래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니, 청개구리밖에 해부해 본적이 없는 까마귀의 좁살알만한 경력으로는 판단에 한계를 느낍니다.
모르면 모르고 알면 알고, 이럴 때는 결단성이 필요합니다. 까마귀는 담배와 라이타를 들고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거시기가 터지기 전에 빨리 해결해야지요..^^
그나 저나 남자와 여자가 있으니 재미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때로는 누가 만들었는지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까마귀 바이블>을 뒤져보니, 원초적 인간은 성별이 없었다고 합니다. 성형외과의사가 한 칼에 인간을 두 조각으로 갈라서 남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 놈 참 칼질 하나는 죽입니다.
어떻게 칼을 휘둘렀으면 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둘을 붙여놓으면 종이 한장 끼어넣을 틈도 없을까요!
그리고 무슨 주사를 나줬는지 후유증이 이렇게도 심할까요. 여하튼 남자는 여자가 없으면 못살고, 여자도 남자가 없으면 못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가정에는 부부 침실이 따로 있고, 자연에서는 ‘야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남녀 사이에 시원한 바람도 붑니다.
- 그나 저나 내 반쪽은 어디에 있는 거지!
창 밖에서 새해 축하의 폭죽 소리가 들려옵니다. 꼬맹이들이 왁자지걸 떠드는 소리가 요란스럽습니다. 설이란 이젠 노총각의 것도 아니고 노처녀의 것도 아닙니다. 언제부터 명절이 싫은 나이가 되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시뿌연 담배 연기 속에서, 까마귀는 인간의 미래를 구상해 봅니다.
- 남자와 여자 외에 성별(性別)이 하나 더 있으면 재미나지 않을까. 다리가 세 개, 팔도 세 개, 눈도 세 개, 입도 세 개, 코도 세 개, 그리고 거시기도 세 개..^^
까마귀는 너무 무서워서 구상을 단념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때, 다시 생각해볼 겁니다.
우리 잠시 휴식할까요..^^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