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보현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사진집 「눈ㆍ밖에ㆍ나다」(곽상필 외 지음)는 우리 사회의 소외받는 소수와 그들이 받는 차별의 현실을 담고 있다.
사진작가 9명은 장애인, 혼혈인, 외국인 노동자, 성적 소수자, 노인 등 "눈 밖에 난" 사람들의 삶을 앵글속에 잡아냈다.
성남훈씨는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16세 소녀 혜선이의 일상을 담았다. 혜선이는 돋보기에 의지해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거울 앞에 바짝 다가가야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언제나 밝고 당당하다.
이재갑씨는 한국인이지만 사회적 편견 속에서 살아온 혼혈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외국 군인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은 대부분 질곡의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다.
이씨는 "혼혈인이 한국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이유는 단순히 외모와 피부색의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순수혈통을 중시하며 소위 단일민족을 지향하는 한국 사회는 그들의 출생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에 봉건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안세홍씨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노동자 호센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센은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일하다 불법체류의 길을 선택했다. 작가는 호센의 일상을 통해 불법 체류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거 노인, 외국인 노동자 가족, 동성애자, 소록도 환자, 노숙자들의 현실도 사진집에 담겨 있다. 휴머니스트 刊. 17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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