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학회(회장 이문기)등 17개 한국사 관련 학회가 모인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공동대책위원회(공동회장 최광식.한규철)"는 9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동북지방에 대한 연구사 업을 추진하면서 고구려사를 비롯해 고조선사와 발해사를 왜곡"해 "고구려사를 일방 적으로 중국사로 귀속시키는 한편 고구려의 활동무대였던 한반도 북부까지 중국 고 유영토였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측이 "고구려의 족속 계통은 중국 한족과 명확하게 구별됨에도 불구 하고 한족의 한 갈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 무제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한 한사군을 중국 고유영토라고 강변한다"면서 중국이 "패권주의 역사관에 입각해 역사 를 서술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중 양국이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와 우호관계를 정립하기를 바란다"며 양국 정부에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왜곡 즉각 중 단""외교통상부의 엄중 항의 및 시정 요구""고대 동북아시아 연구센터 설립 추진""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도록 북한 당국과의 적극 협력" 등을 촉구 했다.
이어지는 학술대회에서 최광식 공동대책위 회장은 "동북공정의 배경과 내용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은 1980년대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통 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내세워 소수민족정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서 2001년 한국 국회에서 재중동포의 법적지위에 대한 특별법이 상정되고 북한이 고 구려의 고분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신청하자 "중국 당국이 조선족 문제와 한반도의 통일과 관련된 문제 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세우기 시작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중국의 역사왜곡은 중국의 정부기관이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서 일본역사왜곡교과서 사건보다 심각성이 훨씬 크다"며 "동북공정이 단순한 학술적 프로젝트가 아니며 우리의 역사주권을 침해하는 정치적 프로젝트이므로 한국 정부는 공식적 의견을 밝히고 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호규 한국외대 교수는 "고구려의 족속 기원과 건국 과정"을 주제로 한 발표에 서 "중국학계는 1990년대 중반부터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귀속시키려는 논리를 일반 화하는 반면 우리 학계는 중국학계의 연구동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을 거 의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구려의 종족 기원을 중국 한족(漢族)으로 보는 중국학계의 흐름에 대해 최근 중국학계는 "「일주서(逸周書)」의 "고이(高夷)"를 고구려 선인으로 설정하고 중국 전설상의 인물인 "고양씨(高陽氏)"의 후예라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고구려를 건국한 주민 집단은 만주-한반도 일대에 거주하던 예족(穢族)의 일원"으로 중국 한 족과는 다른 민족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된 중국의 동북지방 연구 프로젝트 "동북공정"의 고구려사의 자국사 편입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이문기).한국중세사학회(회장 최정환).한국고고 학회(회장 이백규).고려사학회(회장 김정배).한국사연구회(회장 박용운).한국미술사 학회(회장 변영섭).조선시대사학회(회장 조광).한국역사민족학회(회장 박경하).한국 근현대사학회(회장 최기영).대구사학회(회장 진원숙).한국역사연구회(회장 이영학).
한국사학사학회(회장 이만열).역사교육연구회(회장 이경식).경기사학회(회장 최홍규) .호서사학회(회장 최병수).부산.경남사학회(회장 한규철).전남사학회(회장 조원래) 등 17개 한국사 연구학회가 뜻을 모아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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