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둥지(연재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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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둥지(연재15)
  • 김석
  • 승인 2007.0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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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난시]

민족:  조선족

호적지: 북경시

생년월일:    1977

학력:  대졸

직업:  회사 직원

신장:        163cm

체중:  51 kg

가족:  아빠, 엄마

E-mail:  @@@@@@@@@@@@@@@@@@@@

 

청혼 광고문:

 

안녕하세요. 고향은 심양이고, 현재 북경의 모 국영기업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북경호구이구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한국의 영화배우심은하를 닮았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심은하가 나를 닮은 것 같은데요..^^ 그러니 눈이 높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북경호구 소유자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남자를 찾습니다. 전화 주세요. 주말에 만나서 시원히 맥주 한잔 나누어도 괜찮습니다. 장난 전화는 사절합니다.

 

TEL: 139111**2234

 

 


심사평:  

아하, 난시님은 핸드폰 번호를 공개했네요. 고향이 심양이라 한족 굴에서 자란 아가씨가 다르네요. 역시 한족 아가씨들을 닮아서 솔직하고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아가씨들의 전화번호를 얻는 거 쉬운 일이 아닌데, 공짜로 가진 것 같아서 좀 미안합니다. 대신 연변 아가씨들은 다르답니다. 전화번호 하나도 얼마나 비싸게 팔아먹는지 모릅니다. 다른 건 더 말할 거 없지요. 그만큼 여자답습니다. 시집가면 남자들 얼마나 잘 대해준다고요. 그래선지 한족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적어 둘까 말까 하다가 단념했습니다. 그래도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내 고향의 아가씨들에게 있는가 봅니다. 고향 소리가 나오면 왜 그렇게 마음이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술상에서 연변 말로 "우리 이러기쇼”, “그러지 마쇼"하는 어린 아가씨들을 만나면 너무 너무 귀엽습니다. 까마귀가 한족 학교를 다녀서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이상하게 고향의 아가씨들에게 집착이 가네요.

 

늙으면 자연히 향수(鄕愁)가 생긴다고 하는데, 장가가 늦어도 향수(鄕愁)가 생기는 줄은 몰랐습니다.

 

빨리 장가를 가기는 가야겠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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