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해 1월 1일, 까마귀 작전 개시입니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인터넷으로 달아 올라갑니다. 장가가고 싶은 홀아비의 민감한 신경은 어느 동네에 시집가고 싶은 아가씨들이 많은지, 너무 너무 잘 알아맞힙니다.
[즐겨 찾기]에서 [연변 창구]를 찾았습니다. 메뉴에서 [오작교]의 문을 노크합니다. 다음은 [여성 초혼]을 클릭했습니다.
[여성 재혼]도 있었지만, 명색이 총각이니 죄송..^^
[여성 초혼]에는 시집 가고 싶은 꽃 같은 처녀들이 영 많습니다. 현재 등록 인수 1328명, 여기서 하나만 잡으면 작전 성공입니다. 1대1328명이라, 눈 감고 낚시를 던져도 날씬한 버들치 한 마리는 문제 없습니다.
자신에 넘쳐 들떠 있는 까마귀 총각은, 긴장을 풀고 말 타고 꽃구경하는 식으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며 꽃가게를 둘러봅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꽃들이 많네요.
모란이나 장미와 같은 화려하고 복스러운 꽃들이 있는 가면, 찔레꽃이나 바람꽃 같은 소박한 꽃들도 있었습니다. 할미꽃이나 개나리꽃 같은 개성 있는 꽃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혼자 구경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여기다 몇 개 골라 놓았는데, 여러분, 우리 같이 구경합시다. 그녀에게 장가가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시원히 한 마디 칭찬을 잊지 마시고요.
예쁘다면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어험, 여러분들은 '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도, 한번쯤 심사 위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요.
어험,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바로 심사 위원입니다.
파일(1)
아이디: [미소] | 민족: 조선족 | 호적지: 연길시 |
생년월일: 1982 | 학력: 대졸 | 직업: 유치원 선생 |
신장: 161cm | 체중: 45 kg | 가족: 아빠, 엄마 |
E-mail: @@@@@@@@@@@@@@@@@@@@@ | ||
청혼문:
안녕하세요. 항상 밝은 미소로 살아가는 양광 찬란한 소녀입니다. 멋진 스타일의 남자, 남자다운 남자, 사업 심이 강한 남자, 마음이 고운 남자, 하여튼 남자여야 합니다. <약속>의 남주인공처럼 낭만적이고, <편지>의 남주인공처럼 안해를 사랑하고, <남자의 향기>의 남주인공처럼 여자를 아끼고, <조폭 마누라>의 남편처럼 열심히 말을 잘 듣는 남자..^^ 요구가 너무 높은 건 아니지요! 이상 조건에 부합되면 저도 그만큼 잘 해줄 수 있답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
심사평:
이 아가씨, 3위 하나는 죽입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 체중도 맞춤 한 게 까마귀의 이상형입니다. 아직까지 너무 낭만적인 기분인 거 보니 시집 비위가 나기 시작한 어린 처녀 동무가 틀림없습니다. 82년생이라 겨우 23살이네요. 아이디가 ‘미소’이니 웃는 얼굴이 매력적이겠지요. 유치원 어린 애들에게 인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솔직히 웃을 줄 모르는 여자는 여자라고 하기 힘들지요. 여자들에겐 미모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스마일이 최고입니다.
우리 다 같이 스마일..^^ 찰칵~
심심풀이로 까마귀님은 그녀에게 답글을 써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남자입니다. 남자다운 남자고,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사랑할 줄 알고, 낭만을 즐길 줄 알고, 겨드랑이에 향기가 있는 남자입니다. 현금은 없어도 현금으로 바꿀만한 아이디어는 많고, 살집은 없어도 사이버에 둥지가 하나 있습니다. 말은 좀 듣지 않는 편이지만, 그건 여자가 하기에 달렸죠. 난 자신이 있는데 님은 자신이 있나요? 새해에 복 많이 받고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