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기행시]만주의 노래서 지 월가서 보면 안다거기에도 꽃은 피고 강은 흘러마을을 이루고 있음을거기에도 사람이 살아옥수수밭 일구고 울타리 가으로해바라기 대낮을 환히 밝히고 있음을 나는 거기 가서 2천년전 고주몽이나라 세운 옛도읍과 아직도흑까마귀 빙빙 하늘을 돌아 무언가를 찾으려고시늉 해보이고 있는 산성과 1천 6백년전 고분군의 해와 달 머리에 인 남자와 여자 그들이 우리의 지아비 지어미임을알았다. 거기에는 아직도당나귀 노새 소달구지가 길을 가며「견육졸이라 써붙인 보신탕 전문식당이즐비한 풍경 낯설지 않고때론 하늘은 비를 내리시어땅을 적시는 것을더러는 삼등완행열차가 벌판을 가로질러나를 정처없이 가게 하는 것을부자유친(父子有親) 같은 만주땅이나를 놓아버리지 않고 그 어디든나를 데려가 노래 부르게 하고이곳에 취해 보라 하는 것을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서 지 월눈 덮인 만주벌판환인땅에 우뚝 솟은 홀승골성에 올라나는 보았다머리 위로는 새벽별 얹고그 이마의 눈썹 언저리쯤까마귀 몇 마리 날리며2천년 침묵의 잠에서 깨어나어둠 밀어내고 있는 것을발 아래 비류수 짙푸른 살결은푸들거리고 있었는데아아, 해모수가 오룡거 타고하늘에서 내려와 처음 당도했다는홀승골성 그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山頂, 그 아들 주몽이 다시 올라대고구려를 열어2천년 지난 후 새해 첫날 신새벽나 역시 홀승골성에 올라만주벌판 휘저으며 솟아오르는아침 해를 바라보았느니해모수도 가고 주몽도 가고 없는白衣의 눈 덮인 산정에서새로 열리는 대고구려의 시대를 예감하며어디선가 포대기속 아기 울음소리쩌렁쩌렁 들려오고 있었네*혼강: 옛 '비류수'를 말함.**TV에서 화제의 드라마로 방영 되고 있는 '주몽'이 동부여를 탈출 남하해서 비류수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비류수에서 올려다 보이는 홀승골성 서성산, 지금의 오녀산성 정상에 대고구려를 건국한 바로 그 만주땅 환인현 비류수를 무대로 쓴 역사기행시다. **위 사진은 서지월시인의 「겨울만주기행」에서 고구려 제1도읍인 환인땅에서 제2도읍인 집안땅 압록강으로 흘러가는 겨울 비류수(혼강) 풍경임.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북아신문 기자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복사 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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