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여행기 27] 베르사유 궁전(凡爾賽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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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여행기 27] 베르사유 궁전(凡爾賽宮)
  • 주청룡
  • 승인 2020.03.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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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룡 특약기자

 베르사유 궁전(凡爾賽宮)

21일 아침 8시에 우리는 베르사유궁전으로 떠났다. 베르샤유궁전은 파리에서 남서방향으로 20km 떨어진 베르사유에 있는 왕궁이다. 베르사유는 원래 파리의 시골 마을 중 하나였으나 이 궁전이 세워진 이후부터는 자치권을 가지는 파리 외곽의 도시가 되였다.

베르사유 궁전은 원래 왕이 사냥할 때 머무는 여름 별장이었으나 루이 14(路易14世)세가 12살 때 처음으로 그곳에 사냥하러 갔다가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이 마음에 들어 왕위에 오른 다음 부왕이 지어놓은 별장 주변에 필요에 따라 건물을 증축하였는데 자기의 신하인 재무장관 푸케의 보 르 비콩트성을 둘러보고 온 후 그 어마어마하고 화려함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 르 비콩트의 건축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을 불러 유사 이래 가장 화려한 궁전을 지으라고 명령을 하였다고 한다. 이에 건축가 망사르, 실내 장식가 르 브룅, 조경가 르 노트르 등이 참여해 50년 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궁전을 지었는데 원래 습지였던 이 땅의 자연 조건을 완전히 바꾸어서 숲을 만들고 분수를 만들기 위해 몇 개의 강줄기를 바꾸었다고 한다.

1682년 루이 14세가 파리에서 이 궁전으로 거처를 옮겨 베르사유 궁전이 실제로 궁전으로서 사용된 기간은 매우 짧고 1715년 루이 14세 사후 뒤를 이은 루이 15세는 곧바로 파리로 다시 궁전을 옮겼다.

베르사유궁전
베르사유궁전

이 궁전은 바로크 건축의 대표작품으로 호화로운 건물과 오페라, 거울의 방, 넓고 아름다운 정원, 1,400개의 분수로 유명하다. 베르사유 궁전은 한번에 2만 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정원이 있는데 정원에는 루이 14세가 지은 대(大) 트리아농과 루이 15세가 지은 소(小) 트리아농을 포함하여 작은 궁전들이 있다. 궁전내부를 돌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볼수 있다.

1. 헤라클레스(赫拉克勒斯)의 방: 북쪽 날개에서 중앙까지 련결해 주는 곳에 있는 이 방은 궁전의 방 중에서 가장 크다. 벽난로 우에는 성경을 주제로 한 대형 회화가 있고 천장에는 헤라클레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대의 영웅)를 예찬한 천장화가 장식되어 있다.

2. 풍요의 방: 천장은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표현하는 천장화로 장식되여 있는데 르브룅(프랑스의 화가, 실내 장식가)의 제자인 르네 앙투안 오아스의 작품이다. 그리고 루이 14세의 아들과 손자의 초상화가 있다. 이 방은 연회와 뷔페 파티를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3. 비너스(维纳斯)의 방: 천장에는 미의 세 여신에 둘러싸인 비너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美와 사랑의 녀신)의 모습이 있으며 정면에는 로마식 복장을 한 루이 14세가 있다.

4. 디아나(狄安娜)의 방: 천장에는 디아나(로마 신화에 나오는 달과 사냥의 녀신)가 장식되어 있다. 루이 14세의 흉상이 있는 이 방은 주로 당구와 게임을 즐기던 방이라고 한다.

5. 마르스(马耳斯)의 방: 루이 14세의 경비로 되여 있던 이 방은 전쟁의 신 마르스(马耳斯, 로마 신화에 나오는 군신軍神)에 관한 장식으로 되여있다.

6. 머큐리(墨丘利)의 방: 도로의 신인 머큐리(로마 신화에 나오는 목축, 상업, 웅변 및 사자의 신)의 방의 천장화는 새벽 별과 함께 수레에 오른 머큐리의 모습을 표현해 놓았다.

7. 아폴론(阿波罗)의 방: 아폴론은 그리스신화에서 음악, 의술, 궁술, 예언의 신이라고 하며 광명의 신이기도 하여 후에는 태양신이라고도 하였다. 그래서 이 방은 특히나 화려한데 루이 14세가 은제(银制) 왕좌에 앉아 신하들을 접견을 했다 해서 ‘옥좌의 방’이라고도 불린다.

8. 전쟁의 방 : 거울의 화랑(畵廊)의 북쪽에 있는 방으로 말을 타고 적을 물리치는 루이 14세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새겨져 있는 부조(浮雕, 돋을새김) 등, 승리를 거둔 프랑스를 상징하고 있는 방이다.

9. 거울의 방: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총 길이 73m, 너비 10.5m, 높이 13m인 회랑(回廊)으로서 17개의 창문과 578개의 거울이 있는 방이다. 1678년~1684년에 건축가망사르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서쪽 회랑 전체를 차지한 이 홀에서는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천장에는 르 브룅이 루이 14세의 생애를 그린 대벽화가 있다. 수정샹들리에(水晶吊灯, 황금 초대, 화병 등의 장식품도 당시의 최고급품으로 놓여 있다.

이 거울의 방에서1783년 미국독립혁명 후의 조약, 1871년 독일제국의 선언,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베르사유 평화조약이 체결되어 공식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을 종결짓는 등 국제적 행사 무대가 되었다.

거울의 방에서
거울의 방에서

10. 둥근 천장창이 있는 대기실: 이 방은 왕의 침실과 입구 사이에 있는 방으로 왕을 알현하려는 왕족들의 대기실로 쓰던 방이다. 그래서 이 방에서는 갖가지 음모가 꾸며졌다고 한다.

11. 왕의 침실: 1701년 루이 14세는 자신의 방을 거울의 화랑 뒤쪽에 있으면서 궁전의 정면에 해당하는 장소인 이 방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1715년 루이 14세는 이 방에서 숨을 거두었고 또한 프랑스 혁명 때 1789년에는 루이 16세와 왕비가 이 방의 정면 베란다에 나와 군중들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고 한다.

12. 국무회의실: 왕의 침실과 거울의 방 화랑(畵廊) 련결해 주는 방이다.

13. 평화의 방: 전쟁의 방과 거울의 화랑의 반대편인 남쪽의 모퉁이에 있는 방으로 벽화에는 유럽 평화를 확립한 루이 14세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는 등 루이 14세의 절대 권력을 과시하는 각종 장식품으로 꾸며져 있다.

14. 왕비의 침실: 침대 양옆으로는 베르사유를 통과하는 문이 있는데 왕비가 아이들에게 직접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방은 마리 앙투아네트(루이 16세의 왕비)가 황태자를 출산한 곳으로서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침실을 재현해 놓았다. 거울 우로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인 마리 테레즈와 오빠인 요셉 2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15. 귀족의 방: 왕비가 귀족 부인들과 모임을 갖던 방이다. 마리 테레즈(프랑스의 수녀, 1873~1897)를 위한 천장화로 장식되어 있다.

16. 대기실: 왕과 왕비가 가족들과 함께 대중 앞에서 식사를 하던 곳으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자녀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1764년에는 모차르트(오스트리아의 작곡가, 1756~1791)가 이곳에서 왕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17. 경호원들의 방: 1789년 10월 6일 프랑스 혁명 당시 경호원들과 혁명군 사이에 격투가 벌어진 장소이다.

18. 대관식(加冕仪式) 방: 이 방에는 다비드(나폴레옹의 궁정화가)의 작품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그림이 걸려 있다.

대관식의 방
대관식의 방

19. 왕실 소성당(小圣堂): 망사르가 설계한 성당으로 높은 천장에는 삼위일체(성부圣父, 성자圣子, 성령圣灵의 세 위격이 하나의 실체인 하나님 안에 존재한다는 교의) 이야기 외에 예수의 부활과 재림을 알리는 등 성서를 기본색조로 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루이 15, 16, 18세와 샤를 10세의 결혼식이 있었던 곳이다.

이로서 베르사유 궁전 참관은 끝나고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집체사진을 찍었다.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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