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에서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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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에서의 나날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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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지원우수가이드 박길범에게서 듣는 서장이야기

편자의 말 :  길림시관광국 산업발전처의 박길범씨, 굳이 서장지원을 가야 할 리유가 없었지만 련속 2기 선뜻 서장지원가이드로 나섰던 그는 서장에 있는 2년간 55개 관광단체, 접대자수가 연인수로 300명을 넘는 가이드업무를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국가관광국으로부터 서장지원우수가이드, 서장지원 선진개인의 영예를 안았다. 힘들었던만큼 뜻깊었던 그의 서장가이드생활 일지를 통해 유혹의 천국 서장, 그 신비의 베일을 벗겨보고저  송화강기별  특간은 오늘부터 박길범씨의  서장에서의 나날 을 련재한다.

서장에 도착하다

서장은 신비와 유혹으로 충만된 곳이다. 장려한 설원 풍경, 높이 치솟은 설봉, 일망무제한 고원과 푸르른 목장, 사람을 매혹시키는 산과 강, 호수, 무리를 이룬 고찰과 고적 그리고 독특한 민족풍습과 다채로운 민족문화 등등은 만천하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호기심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해발 5000메터 고산기후 공기희박증으로 서장은 생명의 위험을 감내해야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조국의 부름에 호응하여 련속 2년간 서장지원가이드행렬에 참가해 서장과 가까이 할수 있었다. 서장지원 가이드사업은 영광스럽고도 간고한 임무였다. 기원 2004년 4월 9일은 나에게 있어서 영원히 잊을수 없는 날이다. 이날 나는 대자연의 창연한 본색을 자랑하는 서장에 왔다.

비행기가 만메터 고공에 오른 후 굽어보니 끝없이 펼쳐진 망망한 설산, 널리 흩어져있는 호수들, 두둥실 흘러가는 흰구름, 이 모든것이 《아름다운 천당이 바로 여기구나》 하는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전국 23개 성시에서 뽑혀 온 70명의 가이드들은 서장 꿍가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그곳 장족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식과 함께 새하얀 하다를 선물받았다.

오후에 라싸에 도착해서도 나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게 위험하고 무섭다던 고원반응은 전혀 느낄수 없었다.

숙박장소에서 행장을 풀었다. 라싸에서는 호텔외에 보통 난방설비를 쓰지 않는다. 공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요구대로 창문을 열고 자야 했다. 밤기온이 령하인데다 난방설비까지 없어 나는 이불 세채를 덮고도 몸을 옹송그렸다.

밤 10시부터 차츰 머리가 뻥해나더니 잠이 오지 않아 무척 괴로웠다.이리저리 뒤척이며 자세를 바꾸어보아도 소용이 없었다.그러다 새벽 한시쯤부터는 가슴이 답답해오고 맥박이 가속으로 뛰였으며 난생 처음 자기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쿵쿵》, 심장뛰는 소리는 들을수록 공포를 자아냈다.

이윽고 목이 말라오더니 코에서 주르륵 뜨거운 무엇인가 흘러내렸는데 코피였다.공기가 너무 건조한 탓이였다.

준비해놓은 산소통과 약이 있었으나 나는 빨리 적응해야겠다는 욕심에 그냥 버티기로 했다. 새벽 3시쯤에는 차츰 나아지는 감을 느꼈다. 이튿날 오전에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첫날밤 일행 70명중 69명은 다행히 어려웠지만 고비를 넘었다. 그러나 심양에서 온 기씨는 생명이 위태롭다고 하기에 동북 고향사람이라고 기씨의 병문안을 갔다. 침실에서 기씨는 산소호흡기를 들이대고 링겔주사를 맞고있었다.말도 할수 없는 상태였다. 엊저녁 머리가 참을수 없을 정도로 아파 벽에 머리를 짓쫗았다고 한다. 5층 침실에서 창문으로 뛰여내릴 생각마저 들었단다.

그뒤로 서장지원가이드 70명중 68명은 점차 적응을 하고 끝까지 고비를 넘겼지만 그중 2명은 병원에서 두주일간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야만 했다.

길림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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