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8시가 넘어서도 환했던 세상이 이제는 7시가 되기 전에 어둠에 묻히고 있습니다.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요?
치열하게 달려온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게 되는 중년이상의 남성에게는 가을이 마치 본인 삶인 양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가을, 풍요로움만 있는 것은 아니네요.
그러나 가을을 타는 이, 남성만은 아닙니다.
남성보다 가을 타는 여성이 더 많습니다.
1. 날씨 탓?
뜨거운 여름을 지나 쌀쌀한 가을이 오면 몸은 움츠려 듭니다.
혈액순환이 예전보다 못하게 되어 몸은 더 피곤하고 개운하지 못합니다.
여성의 몸은 남성보다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기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 감정 탓?
가을은 풍요의 계절, 결실의 계절이지만 단풍이 물들고 낙엽으로 떨어지면 마치 헐벗은 몸처럼 스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햇빛의 양에 비례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들(세라토닌, 멜라토닌,...) 의 생산량도 감소합니다.
이들 호르몬들은 감정과 면역에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우울감, 불면증, 외로움 등을 느끼게 됩니다.
햇빛 보는 시간을 늘립시다. 과일과 곡식만 햇빛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3. 천연 신경 안정제
햇빛의 양에 따라 흡수와 이용률에 차이를 보이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바로 칼슘입니다.
치아와 뼈를 구성하는 영양소이지만,
신경과 근육의 수축, 이완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이기도 합니다.
혈중 칼슘이 부족해지면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인 반응, 불면증,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을 맞은 50대 이후의 여성은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칼슘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평소 충분한 칼슘 섭취와 햇빛 보기, 건강의 기본입니다.
4. 여름철보다 더 움직이시나요?
한 지인이 천고마비(天高馬肥)가 아니라 천고아비(天高我肥)의 계절이라고 해서 크게 웃은 적이 있습니다.
말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찌는 계절입니다.
식탐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아집니다.
1) 호르몬의 변화
위에서 언급한 세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식욕이 증가하고 쉽게 허기를 느끼게 되어 나도 모르게 평상시 손이 안 가던 간식에 손이 가게 됩니다.
2)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체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고 올리려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피하지방을 두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하게 되어 더 먹게 되는 것입니다.

3) 그러나 운동은 글쎄....ㅎ
낮의 길이는 줄어들고 쌀쌀한 날씨 탓에 활동량은 떨어지는데 더 먹게 되니 늘어나는 것은 뱃살 뿐!
먹는 만큼이라도 운동합시다.
그래야 지금의 몸이라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봄철 다이어트하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가을에서 겨울사이 체중관리를 실패해서 아니겠습니까?
호르몬의 변화와 더불어 비만은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