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연보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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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연보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9.09.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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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자원 개발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연대성 중요해”
​정연보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정연보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동북아신문]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서울시노인복지협회 등 16개 협회의 연대체로서 산하에 2,500여개의 시설 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9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을 회장 집무실에서 만나 그 동안 해온 일, 앞으로의 바람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일부는 정 회장과의 직접 대담을 정리한 것이고, 일부는 인터뷰 질의서에 대해 정 회장이 서면으로 답변한 것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적절히 통합 정리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면……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33조에 의하여 1985년에 설립된 법정단체로서 서울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하여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조직적으로 실시하며 사회복지발전에 기여하고자 창립되었다. 창립된 이래 지난 35년간 서울시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 동안 우리 협의회는 민간 사회복지시설, 기관과 서울시, 서울시의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들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사회복지 자원봉사, 사회공헌센터, 에너지시민기금 운영, 푸드뱅크 마켓 사업 등을 비롯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이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 종사자가 보다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직급별, 직무별 교육훈련을 진행하며 사회복지 직능단체와의 협의조정사업 등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런 전반적인 활동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하여 서울의 복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일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해왔는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의 본질적인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직능단체와의 협의조정과 조사연구, 그리고 민간자원의 개발이다. 하루가 달리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개별 단위의 조직에서 발휘하는 역량보다 서로의 장점을 연결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발휘함으로써 복잡다단한 사회문제 해결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민과 관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사회복지시설 및 취약계층과 기업을 연결하는 데에 특히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가 취임하면서 협의회 역할의 변화라든가 현장과의 관계설정 이런 것들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에 협의회에 대한 진단도 했고,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혁신위원들이 협의회가 어떤 역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 논의했다. 그 결과 협의회 조직과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 다음에 현장 기관 단체 협회 이런 기관들과 연대하는 관계를 구축했다. 그 다음으로는 민간자원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뒀다. 기업이나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고 그렇게 개발한 것을 시설 배분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의회의 사회복지분야라든가 시 등 정부기관에 현장의 소리를 담아서 연결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시의 정책을 전달하는 중간 역할 허브역할을 하면서 사회복지단체나 현장의 문제를 협의 조정하는 역할도 많이 했다.

협의회가 기관의 다양한 문제들을 수렴하고 전달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연대해서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2019 서울복지포럼에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는 정연보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2019 서울복지포럼에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는 정연보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17개 시도사회복지협의회 대표 회장으로서 각시도 복지정책을 공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시의 복지 수준이 정부의 복지정책보다 앞서고 있다고 흔히들 얘기한다. 서울시가 리딩도시로서 다른 시도에 서울시의 정책을 전달하고 공유해서 다른 시도가 따라오게 하고 시나 의회에 서울시의 복지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우리가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할 것은 많은 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협의회 역할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협의회가 사회복지 단체의 중심단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 고민은 많이 있었다.

전에는 협의회가 독립적이고 독단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각 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매우 커졌다. 또 웬만한 광역시도에는 복지재단이 있다. 협의회가 다양한 역할 다 하던 데서 이제는 중점역할을 가져야 한다는 중점역할론이 생겨난 것이 현실이다.”

 

중점역할론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협의회가 사회복지 시설 기관 단체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역할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공헌활동이다. 민간자원개발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하다고 보아 통합사회공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각 기관이나 시설 센터와 협의 조정하는 역할, 시설과 연대하는 역할이다. 협의회에는 16개의 협회가 있다 보니 이해관계가 각자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 일은 협의회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 관련 부나 시설 기관 단체들과 연대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연대성을 가지고 요구도 하고 자체적으로 조정도 하는 역할을 우리가 한다.”

그 동안 한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지금 얘기한 것들이다.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 방향을 정립했다. 여러 가지 사업이 있는데 사업을 부활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도 했다. 복지박람회를 시작했고, 사회복지인들이 함께 하는 사회복지 걷기대회는 2년간 중단 됐던 것을 다시 시작했다. 사회공헌 위크라고 해서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들이 참여해서 사회공헌활동을 공유하고 협약을 체결하고, 사회공헌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도 했다. 자원봉사활동으로 푸드뱅크를 확대해서 푸드나눔사업을 확산시켰다.”

정연보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4월 23일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연보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4월 23일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 중에 정 회장이 아니면 안 된다 하는 것이 있었나?

그런 건 없다. 다만 내가 좀 더 강화시켰다 하는 것이 있다면 사회복지 현장과 연대성을 강화시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협의회가 현장과 연대해서 뭔가를 같이하는 쪽으로 늘 노력했다. 협의회의 구성원들 자체가 사회복지 시설이고 기관이고 단체다. 구성원들이 이렇기 때문에 단체들과 독립적으로 무얼 하기보다는 연대성을 강화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기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단체가 공동주최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민간자원 개발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 걷기대회 행사, 박람회, 시회복지대회 이런 행사들을 함께 개최했다. 우리만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설 기관 단체들과 함께 한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그 이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나?

옛날에는 협의회가 주관이나 주최를 단독으로 해왔다. 시설 기관 단체들은 참석은 했지만 주관 주최를 공동으로 하지는 않았다. 이걸 공동주관 공동주최로 같이 한다는 것이 중요한 위미가 있다.

서울시와의 연대사업도 중요하다. 민간자원개발을 하는데 서울시와 함께 노력을 해 많은 성과를 냈다. 좋은 예로 에너지시민기금 운영이 있다. 에너지 빈곤층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런 계층에 대해 에너지를 지원하는 사업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겨울이면 따뜻한 보온을 지원하고 여름이면 쿨한 것을 지원한다. 푸드뱅크를 통해서는 공산품도 있지만 주로 식품을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했다.

사회공헌센터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컨설팅 해서 시설이나 소외계층에게 지원도 하고 소속 직원들이 자원봉사도 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했다.”

서울지역 사회봉사단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S-오일(주)로부터 기부금을 전달 받는 정연보 회장(오른쪽).
서울지역 사회봉사단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S-오일(주)로부터 기부금을 전달 받는 정연보 회장(오른쪽).

서울시에는 사회취약계층이 많이 있다. 그 중에는 다문화 가정, 탈북민, 중국동포, 외국인근로자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한 지원정책은 어떤가?

우리 협의회에서는 지역사회의 복지시설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협의회 자체적으로도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복지자원을 사회복지시설이나 직접 취약계층과 연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문화가정, 탈북민, 외국인 거주 취약계층을 위한 저소득가정 화재피해복구지원사업, 찜질방, 고시원 등에서 미성년자와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위기가정 임차자금지원사업 등 사회공헌사업이 있다. 취약계층 상당수가 에너지 소비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 점에 착안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운용, 식품 지원은 물론 생필품과 문화 체험 등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푸드뱅크마켓사업도 있다.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시설들은 물론 우리 협의회도 다문화가정, 탈북민 등의 지원 강화를 위해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분들에게 충분한 지원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러한 분들에 대하여 지원대상자 발굴과 더불어 구체적 지원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구로 대림 금천구 등 서울 서남부지역에는 10만 명 이상의 중국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최근 한국사회 정주화 경향이 커지고 있고, 노인 인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차원에서 이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수는 없는가?

이 지역은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역에는 지자체가 동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하고 있으며 지역내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 협의회가 직접적으로 그분들만을 위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민간 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지자체를 통해 소수지만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중국동포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확대를 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 KB생명보험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종사자자녀 장학금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는 정연보 회장(가운데 분홍색 넥타이 맨 이)
2019년 KB생명보험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종사자자녀 장학금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는 정연보 회장(가운데 분홍색 넥타이 맨 이)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년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18년에는 14%를 넘는 고령 사회, 2026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노인복지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가?

이제 머지않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한국사회의 고령사회 대책에 대하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노인돌봄서비스가 노인의 욕구와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노인돌봄체계의 전면적인 개편 필요성을 인식하고, 맞춤형 서비스와 돌봄사각지대 해소를 위하여 돌봄체계를 통합적 체계로 개편하고자 한다. 이에 서울시도 노인돌봄시스템을 맞춤형과 사각지대해소를 위한 방향으로 노인돌봄체계를 개편하는 것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노인돌봄서비스는 돌봄 대상자에 대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대상자에 맞는 맞춤형서비스 제공과 노인돌봄시스템의 통합적 체계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협의회는 오는 11월에 서울시와 공동 주관해서 국제돌봄엑스포를 개최한다. 돌봄의 체계를 변화시키고, 노인인구 증가에 대한 대비를 해야된다. 돌봄체계에 들어가 있는 숫자가 35만명 된다. 점점 늘어난다. 국가, 지자체가 그런 부분에 공적 활동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체계를 좀 더 효율화 하기 위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현재 노인복지체계의 현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협의회는 서울시와 지난 95일 사회복지대회를 했다. 이 때 서울시민 복지기준 2.0이라는 걸 발표했다. 지금의 사회복지의 날은 1999년 국민기초생활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법을 제정하면서 복지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시혜적인 복지에서 법에 의해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국민의 권리가 됐다. 이걸 업그레이드 해 서울시민 복지 기준 2.0이라는 걸 선언한 것이다. 시민에게 복지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 방향이다.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을 때 노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대상자가 확대되니까 국가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것이 이 정부가 추구하는 것이다. 현재는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돌봄체계가 이루어졌을 때 시설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냐, 영역별 돌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존에 하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냐 고민하고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포들이 처음에 한국에 와서 돈 벌어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던 데서 이제 한국에 정착하려는 장기거주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는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동포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당연히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반면에 동포들도 스스로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지면을 빌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협의회는 지난 35년간 서울시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서울 사회복지인들의 곁에서 공공과 민간을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해 나가려 한다. 협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는 만큼 좋은 의견, 따뜻한 가르침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앞으로도 우리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성원 보내주시기 바란다. 또한 서울시민의 10%에 달하는 사회취약계층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길에 정부와 서울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정연보 회장 프로필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현)
•전국시·도사회복지협의회장협의회 회장(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현)
•서울복지거버넌스 기획조정위원회 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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