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역사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증거가 확인되고 있다. 고구려의 첫 도읍지 졸본성(卒本城)자리인 랴오닝(遼寧)성의 환런(桓仁)과 두번째 도읍지 국내성(國內城)터인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일대의 고구려유적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한 중국정부의 대규모 복원사업현장이 보도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들어 지안시에 대한 집중적인 복원공사를 벌여 도시형태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동북연구공정(東北硏究工程)’이라는 명분하에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기 위한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사태가 더이상 악화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려는 배경은 쉽게 짐작된다. 중국은 약60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을 갖고 있다. 이중 번듯한 모국을 가진동북지역의 조선족이 걸릴 수밖에 없다. 북한의 상황변화나 남북통일 이후의 국경문제등도 있다. 고구려를 중국 소수민족의 지방정권 정도로 규정하려는 복합적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이 지난해 고구려 고분에 대한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시도를 방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중국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 역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피해자 아닌가. 중국은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사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바람직한 한·중관계를위해서도 고구려사 왜곡이 있어서는 안된다. 독도가 한·일간의쟁점이 될 수 없듯 고구려사 역시 한·중간의 논쟁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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