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속국이란 말이냐?"
"동북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사 빼앗기에 맞서 대학생들이 "상고사 되찾기 운동"에 나섰다.
고려대 증산도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임성훈 씨(26). 지난해 5월부터 주변국들의 한국 고대사 왜곡을 알리고 우리 역사의 뿌리를 찾자는 "역사 뿌리 찾기 패널 전시회 및 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총 300여회 동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00여개 대학을 순회하며 열려 연인원 3만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중국은 현재 길림성 집안의 옛 고구려 수도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북한이 지난해 시도한 평양 고구려고분군 세계문화유산 지정 신청도 중국 측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중국은 고구려를 요.원.금 등 중국 변방 소수민족 정권의 하나로 보고 "대중화(大中華)"의 역사로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부 급진 사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동북 공정"은 대규모 예산을 편성한 국책 사업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함이 있다.
임 씨는 "중국은 2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구려의 옛 수도인 국내성 유적을 자신들의 역사 유적지로 편입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내년부터 서명 운동과 대사관 항의 방문 등 대대적인 역사 찾기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 씨와 함께 "역사 찾기 운동"을 주도할 이상진 씨(25.연세대 사학과4)는 프리챌에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찾아서"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씨는 "중국의 고구려 빼앗기 음모"가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이 된 문제라 더욱 진지하다. "조선족이 많은 동북 3성(헤이룽 지린 랴오닝)은 중국에게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동북 공정" 사업은 이곳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북한 정권의 붕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변방 안정을 꾀하기 위한 책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 6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 의 고구려가 자신들의 속국이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대해 국내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점이 안타깝다"며 "그들이 자꾸 우리 고대사를 문제삼는 것은 고등학교에서조차 역사 교육을 소홀히 하는 등 우리 스스로가 고대사를 홀대하고 무관심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kjm@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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