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끌어안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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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끌어안기'에 총력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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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아프리카 합작 포럼’ 막바지 준비 한창

▲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베이징 정상회담에 참석하시는 귀빈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베이징 시내로 통하는 고속도로에 중국-아프리카 포럼을 위해서 설치한 광고물이다.

최근 베이징의 고층건물 옥상에는 코끼리, 기린과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한 광고판이 줄지어 걸리고 있다. 경찰들은 휴일에도 거리에 나가 교통 관리에 땀을 흘리고 회담장 주변에는 잔디밭을 새로 설치하기까지 했다.

11월 3~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합작 포럼>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아프리카간의 정치 경제 문화적 거리를 좁히면서 양자관계를 한층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관리들이 참석하며, 1500여명의 중국-아프리카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포럼 기간 중 아프리카의 식품과 목재, 직물, 수공예품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들은 앞 다투어 아프리카를 향해 달려갔다. 아프리카 도처에 도로를 놓고 체육관을 세웠으며 구리광산과 유전에 자금을 쏟아 부었다. 중국의 소비품이 벌떼처럼 아프리카로 몰려들었다. 세계가 아프리카를 무시하고 좌절할 때 중국은 그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지난해 쌍방 간의 무역총액은 4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중국-아프리카 관계가 그렇게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기업들은 질이 낮고 염가의 중국 상품이 아프리카에 범람하는 것에 경악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투자하면서 현지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고 중국 노동력을 도입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올해 6월 잠비아 당국은 남부 지역에 위치한 한 중국 자본의 구리광산을 폐쇄시키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관련기사 : '새로운 식민주의자'로 비난받는 중국)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대량 원조가 그렇잖아도 심각한 아프리카의 채무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베이징 시민들은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대륙이 담긴 광고판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베이징 당국은 1200명의 일반경찰과 6000명의 교통경찰을 동원하여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온바오 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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