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중국동포들의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이끌어온 서경석(56·사진) 서울조선족교회 목사는 1일 정부가 중국동포에 대해 한국 국적 허용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 “중국동포들의 역사적 한을 풀어준 쾌거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중국동포들의 이번 단식농성으로 비록 제한적이지만 국적을 회복해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곧 우리 민족으로 승리”라며 “그러나 정부가 외교적 차원에서 중국 정부를 설득해 중국측이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동포들의 이번 단식농성을 통해 그들의 한맺힌 울분과 안타까운 사연들을 국민 모두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되고, 우리 국민들도 이들에 대한 동포애적인 따뜻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농성현장 방문과 관련, 그는 “노 대통령이 직접 농성현장을 방문해 국적 회복 문제가 수월하게 풀릴 수 있었다”면서 “노 대통령의 이같은 결단은 중국동포들의 역사의 한을 푸는 계기가 된 만큼 찬양받아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중국동포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중국측의 태도”라며 “한국 정부가 아무리 중국동포를 ‘껴안으려고’ 해도 중국 정부가 이들을 돌려 보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노력이 허사가 된다”며 거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서 목사는 또 한국에 호적이 남아 있는 중국동포에 대해 귀화 신청을 받는다는 법무부의 발표에 대해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중국동포들이 국적을 회복하는 데 막대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 목사는 그러나 국적을 회복하게 될 중국동포와는 달리 강제출국 위기에 몰린 불법체류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정부가 외국인에게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합법체류의 길을 열어 주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석규기자/s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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