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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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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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Delta항공사 비행기에 서 봉사하는 "공중 노인"이 젊음을 자랑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자랑스러운 “공중 노인”의 인기

나는 최근에 미국동부 여행차 미국 Delta항공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생각 밖으로 기내에서 여행객을 안내하는 봉사일꾼이 금발머리 파란 눈의 “공중 아씨”가 아니라, 머리 벗어진 60-70대의 “공중 노인”이었다.
익숙한 솜씨로  부지런히 여행객들의 짐을 천정에 넣어주며 안전띠를 잘 매라며, 기내 음식과 음료수도 나누어주며,  비닐 봉지에 여기저기 쓰레기를 받아가기도 한다.

항상 중국, 한국비행기에 젊디젊은 “공중아씨”에 익숙한 필자는 “공중노인” 에 관심이가지 않은 수 없었다. 말끔한 흰 와이사츠에 어울리게 가슴에 단 항공사 금빛 마크가 움직일 때마다 번쩍인다. 빈대머리 노인의 늙은 이미지를 감추려는 듯한, 앞가슴엔 커다란 찐한 색 붉은 넥타이가 유난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면 저 나이에 공중아씨 할 까? 주변사람들은 “주책없다” 질타 할 것이고 지어 자식들마저 “돈이 없나요, 자식망신을 그만하고 집에 조용히 앉아계세요”라고 볼멘 핀잔을 받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중 노인”을 바라보는 내가 오히려 숙스러워 쳐들었던 사진기를 슬그머니 내리웠다. 그리고는 재빨리 사진기의 후레씨 작동을 죽여 버렸다. 후레씨가 번쩍하면 혹시, 노인이 마음을 상하게 하지나 않을가? 그리고 그의 봉사에도 지장이 갈 것만 같았다.
그후 나는 본인과 주변사람 지장 없이 사진을 찍었다. 바로 위에 실린 사진이다.

그 외도 미국식당에 가면 찐한 화장을 한 “외츠레스 할머니”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인들은 나이든 사람일수록 다양한 스타일의 자극적인 찐한 색의 옷을 선택하며 화장 또한 더욱 진하게 하는 걸 볼 수 있다.

미국문화와 동양 문화는 사고방식을 포함하여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미국인은 나이 먹었어도 자기가 즐기는 일을 계속 하는 것을 행복과 건강을 위한 인생의 최고 가치로 인정한다. 물론 노동 대가를 받는 노인들도 있지만 더욱 많은 노인들의 자원봉사로 일한다 한다. 노인 복지제도와 월페어로 만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이들이니 실제 돈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데 수긍이 간다.

현재 발전국가들에서 보편적인 출산율 저하에 따른 고령화 사회의 도래 등으로 일하는 청년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노인들은 은퇴 시기가 지나도 계속 ‘직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사회적 추세로 다가오고 있다.
고령 취업자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용부담이 커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는 생각은 이제 미국에서는 '역사적 유물'이나 다름없다. 얼마 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노인 일군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50-60대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젊은 층보다 오히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도 취업의 꿈에 부푼 50-60대 늦깎이 노인 직장인에 박수를 보내자. 우리 동양인 속에 슴베인 “노인은 노인다워야 하고 젊은이는 젊은이다워야 한다.”는 나이로 구속하는 동양의 공자 문화를 “와장창!”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그렇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Age is just a number) 이 미국의 격언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동북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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