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성실, 사랑…4년을 하루같이 동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구로직업소개소' 를 찾아서
신관수씨를 만나 본 첫인상은 너무 성실해 보였다. 점잖고 성근하고 솔직하다. 같이 일하고 있는 노인천씨의 말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 그 보다 착하고 어진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란다. 퇴직 전에는 모 섬유회사의 팀장이었는데 관리직에 종사하던 분이라 세상 사정에도 밝고 인맥도 넓다고 한다. 그와 함께 사업하고 있는 노인천씨는 중국 동포이기에 동포들의 사정에 밝고 한중(韓中) 양국의 사회를 너무 잘 아해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둘은 양심을 내세워 동포들을 위해 뛰어보기로 손을 잡았으니 파트너로서는 딱 이었다.
2001년 12월부터 둘은 서울조선족교회에서 동포전문직업소개소를 운영하였다. 당시 조선족을 위한 직업소개소가 많지 않았지만, 월드컵 전후여서 일자리는 많았었다. 여자들은 제조업과 식당, 가정 업에 남성들은 건설업에, 둘은 몇 년을 눈코 뜰새 없이 보냈었다. 많을 때는 1년에 4천여 명의 동포들을 접대하고 8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었는데, 평년 3천여 명씩 접대하고 5~6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준 셈이 되었다.
그들은 금전과 물질을 배제하고 양심껏 일을 해 왔었다. 혹시 임금체불이 된 동포들이 찾아오면 직접 나서서 업주들을 찾아 설득력 있게 돈을 받아주기도 했고, 무료로 서류대행을 해 주기도 했었다. 이는 수속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통상적으로 수속비 만원씩 챙기는 직업소개들과는 선명한 구별이 되었다.
그들은 나름대로 이런 원칙을 세우고 밝게 처사해 왔다.
우선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수수료 100%를 환불해 주었다. 절대 수수료를 먼저 받지 않았고, 직업이 확정된 다음에야 요금을 받았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한 번 수수료를 내면 1년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무료로 직업을 소개해 주어 동포들과 두터운 신례관계를 유지하였다. 근무시간 365일, 하루 24시간 수시로 문의할 수 있게끔 전화개통을 했었다. 밤 11~12시에도 문의해 오는 동포들이 있었지만 짜증 한번 내지 않았고, 일자리를 소개해 줄 때도 먼저 업주와 얘기를 해 보아 노임을 잘 주지 않을 것 같으면 동포들을 보내지 않았다. 간혹 임금체불이 있을 경우 직접 나서서 체불임금 80% 이상을 받아주기도 했다. 금방 입국한 동포들에게는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숙소와 편리를 제공해 주었고, 결혼피해자들을 위해 고소장을 대행해 주고 사기성 결혼을 피면하게 하기 위해 무료자문과 서류대행도 해주었다. 그들의 진정에 감동된 동포들은 일이 있을 때면 다시 그들을 찾아가곤 했다고 한다.
개인 사정 상 1년간 직업소개소 문을 닫았던 두 분은 다행히 금년 후반기부터 다시 손을 잡고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서울조선족교회 근처에 ‘구로직업소개소’란 간판을 걸고 서비스업을 시작하였다. 동포들이 한국에 입국해서부터 귀국할 때까지의 직업소개, 결혼상담, 서류대행(국적취득, 친척초청, 체류연장) 등을 가장 싼 가격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마음먹고 있다. 화상통화도 설치해 무료통화를 해주자고 계획하고 있다. 또 일자리 찾기 바쁜 형세를 감안해서 광고,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각 업체들과의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단다.
신관수씨와 노인천씨 두 분은 어디까지나 양심과 성실, 열정과 사랑으로 동포들의 믿음을 얻자고 열심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