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서 아니 보이는 것
붙잡을수 없길래 붙잡고 싶은 것
텅 비면서 무궁하게 존재하는 것
가지려 하면 도망치는 것
버리려 하면 뒤따라오며 나를 삼키는 것
알수도 없는 것 가질수도 없는 것
신의 옷자락인양 추운 내 령혼 감싸주는 것
가리워진 사야만큼 그득하니 차오르는 것
내 청춘앞에 흘린 덜 익은 너의 입김처럼
기어이 쫓아가면 앵돌아져 나를 버리는 것
빈 들판에 홀로 남게 하는 것
인생도 사랑도
이와 같은 것

김학송: 연변의 저명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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