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들 왜 이렇게 죽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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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들 왜 이렇게 죽을 쓰는가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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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는 뉴욕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였다가 민주당 예비후보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판정받은 플러싱 제22지구 테렌스박 후보의 현상은 과거와 어떤 확연한 차이를 가져다줄 것인가.

언론은 대체로 두가지 논조로 쓰고 있다. 무작정 테렌스박을 지지해야 한다는 논조와 테렌스박후보만이 우리 코리안의 정치력신장의 길이 아님을 주장하는 논조다.

한마디로 지지와 반대라고 볼수 있는데, 그 지지와 반대의 차이, 그리과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무엇인가를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테렌스박후보의 하원의원 선거에 흥취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매번 ‘오늘의 테렌스박 형편과 어제의 테렌스박 형편은 다르다.’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필요 시각에서는 어째서 이처럼 도로아미타불이 되고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초 민주당에서 오래동안 함께 일해오면서 필요할때마다 한인사회를 찾아 지원을 부탁하고 또 실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얻어가군 했던 존 리우의원이 테렌스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같은 계의 중국인을 지지할 때는 그에 대한 배심감으로까지 치달아올랐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때도 지금도 한인들은 아주 고약하게 괄목할만한 특징을 하나 보여주고 있다.

즉 모든 잘못을 ‘나’밖에서 찾는 버릇이다. 어떤 잘못도 그 원인진단에는 자연스럽게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나’를 포함시키지 않은 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회구조 및 국가제도가 대상이 돼있고, 그렇게 보는 데 오래전부터 이골이 나있음을 보여주는 한 현상이 바로 오늘의 테렌스박후보가 처하게 된 처지다.

일단 시간은 급하고 자격은 얻어야겠으므로 주 대법원에 소송을 신청해놓은 것에 할말은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부끄럽다.

한인사회가 정작 지명 청원서 중 표지(Cover Sheet)에 나와 있는 지지 서명자 5백명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이것은 이제 단지 테렌스박후보의 하원의원 선거를 떠나서 논해봐야 할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어도 이민 1세기를 넘기고 있는 한인 교포들의 정치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결과적으로 정치뿐만 아닌 삼교구류(三敎九流) 모든 삶의 모습들에서 그대로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본다.

그 가운데서도 한인사회의 전체경제를 보면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이민연수가 오래된 사람들이 아직도 하고 있는 사업대부분이 이민 초기에나 하는 사업 그대로이고, 그들로부터 정치에 출마하고자는 후보들이 힘을 얻어내기는 글렀다.

많은 인종집단들이 이민 초기에서 벗어나 훨씬 수익이 좋은 고급업소로 발전해 가는데 한인들만 늘 그 세탁업, 음식점, 청과물상, 부동산업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늘까지도 청소부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어느때인가 워싱턴대학 청소부 3백명 중 1백명이 한국인이라는 집계가 나왔던 적도 있었다.

보스턴의 배청소도 거의 대부분이 한인들의 독차지다. 그나마 영세업도 한인들끼라 과당경쟁을 하고, 한인들끼리 팔고사서 가격만 터뮤니없이 올려놓고 있다.

한인 사이 거래가격이 비한인 사이 거래가격보다 쌀 때 한인경제는 나아지겠지만 그 반대가 돼 있으니 공멸할것임은 뻔하고, 그 마당에서 정치후보생들이 누구한테서 무슨 돈을 얻어내여 활발한 활동을 벌여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장들은 입만 열면 40만 한인이니, 50만 한인이니 하고 매일과 같이 뻥치기로 매스컴을 타고 다니지만 정작 한인후보 지지서명자 5백명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처럼 죽을 쑤고 있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한인사회 전체가 스스로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서 실력을 쌓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좋은 설명이 된다.

한인사회 대부분이 구조와 제도를 논하는 민주당에 들어 남의 탓만 하다, 정작 ‘네가 경쟁의 주체가 돼서 네 힘으로 해봐라’는 주체적 상황을 만나게 되니 어쩔수 없이 이처럼 부끄러움만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다고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좋고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다만 정치는 구조와 제도를 논하기 전에, 그리고 남의 행위를 탓하기 전에 자기부터 먼저 점검하는 풍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한인사회는 자기가 얼마나 도덕적이고, 자기가 얼마나 성실하고, 자기가 얼마나 실력을 갖출수 있는가를 따지는 버릇이 없고, 그런 의식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까지도 정치력신장을 성공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는 않았다.

오로지 눈을 ‘나’ 밖으로만 돌려 ‘나’밖의 모든 것이 잘못돼 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나’를 찾고 먼저 ‘나’를 척결하는데서부터 시작하여 두 번째 세 번째 테렌스박후보가 오늘의 테렌스박후보가 마시고 있는 쓴 고배를 다시 마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눈앞의 어려움에 낙심하지 말고 계속 분발하기 바란다. 그리고 보다는 인간적인 유연(悠然)스러움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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