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꼬치점을 운영하는 주인이 바로 6년 전 국제결혼으로 부부가 된 이종웅(53세)사장과 그의 아내 김씨(49세) 여인이다.
이종웅씨는 한때 5년간 연속 구로구장애인협회 회장직을 역임한 적이 있다. 사회경험도 풍부하고 남달리 개방적인 사고력을 갖고 살아가는 신사적인 사람이다.
6년 전, 그는 친구와 함께 개인사업 일로 중국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2000년의 봄의 어느 날, 고향친구의 소개로 흑용강 오상시 어느 마을에 사는 조선족여인과 맞선을 보게 되었다.
그때로부터 두 사람은 일심동체가 되어 오늘까지 6년 세월을 고락을 함께 하면서 연속 4년간 호황을 이루는, 양꼬치점을 경영해왔었다.
맞선볼 때의 상황을 여쭈었더니 이종웅씨가 벙글거렸다.
“글쎄요,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몰라도…저 사람의 남편은 일찍 세상 떴어요. 청춘과부에 고생을 무던히 많이 했더군요. 전 그랬어요. ‘니가 나하고 살아도 좋고 안살아도 좋다. 니가 살려고 하면 난 널 위해 모든 것 다 해주고 싶다!’고요…”
살아가면서 둘 지간 충돌이 없을 수 없다. 그때마다 둘은 이해와 양해를 거듭하면서 한발 물러섰다간 두발 다가서곤 했다. 이런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6년이란 세월 간 줄곧 이웃과 친지들의 칭송을 받아왔었다.
사실 결혼할 당시 그들 나이에는 얼마든지 자식에 대한 욕심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더구나 이종웅씨는 초혼이니까. 그는 담담히 웃었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 우리 두 사람 나이에 다 필요 없습니다. 저 사람 자식이자 내 자식이 아닌가요? 그들이 잘되면 저도 마음 놓이고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사는 게 그렇지 않은가요?”
김씨 여인에게는 두고 온 딸과 아들 두 남매가 있다. 그들은 현재 중국 청도에 사는 외삼촌댁에 잠시 머물고 있는데 딸은 지난 6월25일 한국에서 보낸 8백만 원으로 결혼식을 올리었다. 아들은 한국에서 보내 준 돈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현재 일본유학(정보 통신학과)을 준비 중이다.
삶에 대한 특유의 낙관과 견인력을 가진 이종웅씨는 사단법인 ‘한·중사랑나눔회’모임을 구상 중에 있다. 주로 섭외혼인을 한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목적을 두려하고 있다.
그들 부부의 꾸준한 노력으로 현제 장사는 호황을 이루고 있다. 하루 찾아오는 손님이 평균 70명, 많을 때는 100명이 넘을 때도 있다 한다.
열심히 장사한 덕분에 그들 부부는 8월초에 서울조선족교회 부근에 새로 가게 하나 더 오픈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참말인 듯 싶다.
이철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