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기술 '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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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기술 '침선'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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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선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바늘과 실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바늘과 실을 이용하여 바느질을 하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 말이 된다.

▲ 박태복의 장옷
ⓒ 김선태
침선의 역사는 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으니, 어쩌면 인류에게 가장 오랜 기술일 것이다. 특히 여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오래된 작업은 음식을 만드는 일에 이어서 이 침선이 아니었을까? 침선은 불과 50여 년 전까지만 하여도 모든 여성들의 필수 작업과정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옷을 만들어 입는 일은 사라졌다. 대부분의 복장이 기성복으로 변하게 되자 침선의 필요성도 함께 사라져간 셈이다.

▲ 조정화의 조각누비
ⓒ 김선태
침선이란 이제 사라지는 우리 문화의 중요 부분이 되어 버린 것이다.

▲ 조효순의 노의 히피<정4품이상의 정부인이 입던 예복>
ⓒ 김선태
이 침선이라는 말은 크게 옷을 말려서 바느질하는 봉재와 옷에 어울리는 수를 놓는 자수, 그리고 옷에 곁들여 장식하기 위하여 만드는 장신구 공예까지를 포함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침선이란 이 세 가지 중에서 첫 번째, 즉 마름질을 하여서 바느질하는 과장을 말한다.

▲ 박순자의 심의
ⓒ 김선태
다시 바느질은 기초가 되는 감침질, 홈질, 박음질, 상침, 휘갑치기, 사뜨기, 시침하기, 공그리기, 솔기(가름솔, 곱솔, 쌈솔, 뒤웅솔, 솔올리기) 등의 기초를 이용하여서 이루어진다. 이런 작업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섬세하고 정성어린 손기술이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만의 기능이다.

▲ 문공화의 단령
ⓒ 김선태
침선은 명문가에서 전수될 수밖에 없었기에 더욱 귀하고 보존 되어야할, 참으로 귀중한 우리의 문화재다.

지금 가장 오랜 역사와 선배가 되시는 침선장 정정완 여사님은 이미 94세에 이르러 더 이상 활동을 하시기 어려울 정도다.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어려운 사정이었고, 방문도 한사코 거절하여서 서울 전통문화재전수회관 305호실 침선 공방을 찾아가 확인을 해보았다.

한창 제자들과 침선 작업에 열중이신 분을 붙들고 인터뷰를 하자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계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물음에 "이 일은 어떤 학술적인 것과 달라서 제자며 스승이라는 그런 계보를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지요"라고 말하신다. 이어서 "저의 어머님이 침선 기능을 인정받아 침선장이 되셔서 기능을 가르쳐 주셨지만 이제는 너무 나이 드셔서 나오실 수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 정정완 여사
ⓒ 김선태
따님인 구혜선씨에 따르면 침선장 정정완 여사는 우리나라 명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정인보 선생님의 맏따님. 구혜선씨는 어머님의 기능을 전수받아 교육하는 일을 맡은 전수교육조교로 활동중이란다.

▲ 김해자의 누비 오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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