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는 국내에 불법체류중인 동포들에게 자진귀국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출국 1년 후 재입국을 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었다. 날로 늘어나는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또 동포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려는 일환으로 꺼낸 카드라 볼 수 있다.
불법체류자들을 이대로 방치하면 나라의 법질서 확립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고 동포들도 그만큼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생할 것이며, 한국인과 동포들 사이의 갈등의 골도 점점 깊어질 것이다. 하기에 자진귀국프로그램은 모두에게 좋은 정책인바 특히 불법체류중인 동포들에게는 특혜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시행하고 있는 자진귀국프로그램에 따라 동포들은 지금 분주히 출국하고 있거나, 또 작년에 시행한 자진귀국정책에 따라 부지런히 입국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한국에 온 대다수 동포들은 거액의 빚을 내고 왔기에 어떤 일이든 닥치는 대로 자신의 몸마저 돌볼 겨를이 없이 열심히 했었다. 때문에 방을 얻으러 부동산을 찾아가서는 “지하방이 있나요? 옥탑 방은 없나요? 제일 싼 방은 얼마입니까?”라고 묻곤 했다.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요즘 재입국 한 동포들은 방 얻어러 부동산을 찾아가서는 “화장실은 안에 있나요? 2층 방은 없나요? 전세 00짜리 있나요?” 하고 묻는다.
이제는 돈보다 건강이 우선이요 사람 사는 것처럼 살겠다는 의사표현이다.
건강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은 바로 자진귀국프로그램에 따라 귀국하여 1년간 쉰 그 기간이었다. 그렇게 건강하고 소도 때려잡을 것 같던 몸이 빚을 갚는다는 이유 때문에 일을 가리지 않고 하다보니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망가지고 골병 들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하여 재입국을 한 후에는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원인으로 좀 편히 살려는 타산들을 하고 있다. 집도 괜찮은 것으로, 일도 건강에 무리가 없는 업종으로, 가급적이면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은 회피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각이라 본다. 문제는 이런 생각들이 자칫하면 초심을 잃게 해서 게으름을 불러오고 삶의 열정을 희석시킬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할 것이다.
내가 만나본 재입국자들 중 상당수는 예전에 했던 현장일은 건강 때문에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운 것이 목수일인데? 솔충은 솔잎을 먹고 살아야한다며, 우유부단하고 은근히 걱정들을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생산직인데 현실적으로 취직이 불가능 한 것이다. 고용안정센터에서 보내주는 곳으로 가기엔 노임 액수가 적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하다보니 재입국해서 4개월이 넘도록 취직을 못하고 있는 동포들이 많이 생긴다. 삶의 목표를 잃고 나태해졌고 안일만 바란데 주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빚을 갚겠다, 꼭 돈을 벌어야겠다!’는 목표로 무엇이든열심히 했지만 재입국 한 후에는 안타깝게도 지나치게 건강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조건에 비해 지나치게 안일한 삶을 살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건강하고 안일한 생활을 즐기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고 꿈이지만 종국적으로는 가족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벌러 왔다는, 이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동포들이 자기 몸도 잘 돌보고 돈도 많이 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