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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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보러 갔다
  • 이성주 기자
  • 승인 200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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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와  ‘2:1’인 날 저녁, 인순이가 온다고 했다.

인터넷의 인순이 카페방에 들리었다. ‘인순이-이야기방, 인순이-하루방, 인순이-수다방, 인순이-향기방, 인순이-만남방, 인순이-뮤직방…’ 인순이가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환호하고 어쩌고 어쩌는 모습들이 가득했다 .

 

인순이는 느낌이고 피고 정열이고 외침이라 생각했다.

 

인순이가 오는 6월13일 날 저녁, 구로구청 앞 광장에는 2만 명 좋이 모이었다. 빨간 티셔츠에 애들은 양손에 응원방망이를 들고 머리에 도깨비 뿔을 달고 왔었다. 빨갛고 파랗고 하얀 방망이들이 급기야 파도타기를 했다. 부서지도록 맞부딪치며 외침을 토했다. 꼭지점댄스에 월드컵송가 ‘오~ 필승코리아’가 애들의 율동 속에 녹아들었다.

 

인순이는 빨간 가발 큼직하니 쓰고 짧은 바지에 배꼽을 노출하고 한껏 정열을 뿜어댔다. 허리 꼬고 엉치 흔들며 하늘에 대고 자꾸 뭐라 부르고 썼다.

 

애들의 응원방망이는 끊임없이 거기에 부응했다.

 

구로구청 광장은 이 밤의 꼭지점이고 인순이는 꼭지점의 일점홍(一點紅)이었다.

구로의 밤 氣는 이곳에 모아졌었다.

 

흥분한 ‘붉은악마’의 주축은 애들이었다.

축구문화는 자라고 커가는 애들의 마음에 인순의의 몸짓과 목소리로 녹아들었다.

애국이란 말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작지만 큰나라-한민족의 에너지는 불멸할 것 같았다.

 

……

▲ 인순이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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