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 부 석
대문옆 자리잡고
서있는 우편함에
기다리는 편지 한통
엽서 한장 오지않고
불청객
고지서만이
차곡히 쌓이누나
냇가의 아지랑이
파랗게 돋아나고
진달래 활짝 피여
새봄을 반기는데
정겨운
편지 안 오고
새소리만 구성지네
허공의 메일만이
고개 들고 비웃을제
떠난님 소식없어
굳어진 망부석아
그리움
꽃 편지 띄워
님에게 보낼까나
낙 엽
무더운 여름날의
그늘이 되였다가
어느새 단풍으로
빨갛게 수놓더니
바람의
친구가 되여
정처없이 유랑하네
낙엽처럼 살지말자
그누가 말했던가
세월의 여파속에
이한몸 부셔 져도
이땅의
벗으로 사는
즐거움 누가 알리
고 개 길
진달래 들국화 꽃
단풍이 물들이고
시내물 새소리가
귀맛을 돋구었지
동년의
파아란 꿈이
고개길에 살아 있네
이길에 어느땐가
아빠트 들어서고
밤하늘 뭇별들도
자취를 감추었지
사랑도
추억도 없는
말라버린 세상길아
겨 울 나 무
인간은 추울수록
외내의 껴입지만
몸체만 홀랑 벗고
서있는 겨울 나무
혹독한
겨울 추위도
너 자태 못꺽는다
화창한 봄언덕에
꽃동산 펼친다면
무더운 여름날에
그늘 세상 만든다면
영그는
하아얀 꿈은
푸르게 비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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