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길시 라디오방송국 '아리랑'방송 제작팀 성원, '춘자의 남경' 애독자들, 연변대학 석박사 연구생, 그리고 작가, 매체 기자 60여 명이 좌담회에 참석했다.
김혁 소설가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인 '춘자의 남경'은 조선족문단 뿐만 아니라 나아가 중국문단에서도 처음으로 호흡이 긴 서사로 소설화 한 일본군 위안부 소재이다. 지금까지 조선족 문단은 물론 중국문단에서도 위안부소재를 다룬 장편소설 작품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품에 대해 조선족 학계는 “조선족 문단뿐만 아니라 전반 중국의 당대문학에서도 주제영역을 승화시킨 중후한 작품이다”라고 정평하고 있다.

'춘자의 남경'으로 김혁 소설가는 지난 2017년 9월. 제25회 한국문인협회 해외한국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의 수상은 조선족 문인으로서는8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어판 '춘자의 남경'은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 번역지원작품에 선정되었고 올해 1월 베이징 작가출판사에 의해 중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책을 출간, 발행한 베이징 작가출판사는 창사 65주년을 맞은, 중국에서 가장 권위적인 중국작가들의 관할 총국인 중국작가협회(Chinese Writers' Association/CWA) 산하의 국가급 문학출판사이다. 번역은 중국작가협회 회원이며 연변대학 번역 석사생 도사인 한족 번역가 진위가 맡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마꽃, 응달에 피다',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 '달의 몰락- 완룽황후', '시인', '춘자의 남경', '무시대' 등 6부의 장편소설과 소설집 '천재 죽이기', 장편르포 '천국의 꿈에는 색조가 없었다', '페스카마호 사건', 칼럼집 '시인 코드', 인물전 '윤동주 평전', '한낙연 평전', '주덕해의 이야기' 등이 있으며 윤동주 문학상, 김학철 문학상, 연변문학 문학상, 해란강문학상 진달래문학상 두만강 문학상, 민족문학상 등 유수의 상들을 수상한 조선족의 대표적 작가의 한사람이다.
현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소설창작위원회 주임, 용정.윤동주연구회 회장 등 직을 맡고 활약하고 있다.
현지에서 베스트셀러로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춘자의 남경'은 조선말 판본과 한문판본으로 재판을 거듭한뒤 연길시 방송국 아리랑 방송제작팀에 의해 라디오소설로 개작되여 지난해 12월 부터 올해 3월 까지 인기리에 방송되였다.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 의 저자인 김혁 소설가가 작품의 창작의취와 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더듬어 보았다.
김혁 소설가는 “무려 56회로 아나운서들의 생생한 육성에, 비장한 음악, 생동한 효과음과 혼효(混淆)되여 나온 라디오 소설은 저 작자 자신도 매료될만큼 농도와 줄기가 다른 문학의 향연이였다”고 하면서 “새로운 전파매체에 쉽게 적응한 분야만이 대중의 호응과 갈채 속에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어려운 파장을 겪고 있지만 어제의 소리를 들려주고 지금 현재의 소리를 기록하는게 방송이 가지는 끊을 수 없는 매력과 최고의 지향점이다”, “라디오 소설 ‘춘자의 남경’이 바로 그러한 활용과 실천의 본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학계 학계의 유명인사들과 애독자, 애청자들이 작품의 독후감과 소감을 발표했다.

많은 애독자들은 “순진무구한 처녀들이 일제에게 끌려가 위안부로 전락되는 그 공포와 불안과 수탈당하는 처참한 이야기를 읽고 내내 그 광경이 눈앞에서 사라질줄 몰랐다”, “소설은 영화극본과 흡사한 몬따쥬수법으로 보는듯이 그려냈는바 소설작품을 영상화했으면 좋겠다”는 등 소감을 말했다.
간담회에서 저자 김혁 소설가와 《춘자의 남경》을 중문으로 옮긴 번역가 근욱, 그리고 공동주최한 연길신화서점의 리창혁 경리 등이 제작팀과 애청자, 애독자들에게 조선말판과 중문판 “춘자의 남경”을 증정했다.


간담회의 참석자들은 “'춘자의 남경' 애독자, 애청자 간담회는 문학과 방송예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와 시간이였다. 이러한 탐구와 모색을 거쳐 우리의 문학과 예술계에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고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정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는 5시간여 거행하는 동안 모든 과정을 인터넷과 위챗으로 생중계해 잘 기획된 행사와 뉴미디오와의 접목으로 문화행사의 또 다른 전범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