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오면 인기 있는 과일이 있다. 바로 곶감이다. 늦가을에 수확하여 겨울 동안 말라서야 먹을 수 있는 과일, 감산지에서 가정집 곶감 만들기를 글로 적어보았다.

감도 명태처럼 이름이 많은 과일이다. 그냥 먹는 감은 단감이요, 익어서 말랑말랑하게 먹는 연시와 홍시, 말려서 먹는 곶감(건시), 반정도 말린 반건시 등등이다.


농사일이 다 그렇지만 곶감 만드는 것도 여간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감이 나지 않는 고장에서 자라 첫 몇 해는 신기하고 재미 있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든 작업임을 실감하니 이제는 머리 보다 몸이 기억을 하는 나이가 되었다.
곶감 만들기는 감따기, 감 껍질 깎기, 매달기 세개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야 하므로 사다리는 필수고 높은 나무에 손이 안 닿으니 긴 막대기가 필요하고 막대기끝에 망을 씌워 감밑에 막대기를 대고 감을 넣은 채로 한번 돌리면 톡~하고 감이 떨어진다. 감을 딸 때는 가지도 조금씩 떨어지기도 하는데 내년 수확을 위해서 가지치기도 필요한터라 그대로 따서 나중에 정리한다.

다음은 감을 줄에 매다는 작업을 하게 되는 데 줄로 꼭지부분을 연결해서 매달거나 꼭지부분이 떨어져 있으면 시중에 파는 꼭지대용 플라스틱기구로 대체를 한다. 감은 직사광선을 피해서 매달며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있어야만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진다. 감을 매달고 두달반쯤이 지나 설이 다가오면 맛있게 건조되어 명절 차례상이나 간식으로 식탁에 오른다.


곶감을 먹는 계절이 오면 또 한해의 시작이다. 올해의 감이 내년에 곶감으로 만들어지니 송구영신하면 곶감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내년 한해로 우리 가족은 곶감을 먹으며 한해를 맞이할 것 같아 곶감을 정초에 없어서는 안 될 간식이요 삶의 한 부분이다.
2017.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