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박춘혁]아주 특별한 여행 외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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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박춘혁]아주 특별한 여행 외4수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7.05.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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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 성좌문학사 3

 

▲ 박춘혁 약력: 작곡가, 기타리스트.
《현대시선》 시 등단, CHP 엔터테인먼트 대표,
베셀러출판사 대표, 《클래식 기타 현대주법》저자.
 

아주 특별한 여행

그토록 가보고 싶은 곳
딱 하나 있다
오늘 드디어 일탈의 여정에 들뜬다
구름 타고 파도 헤쳐 다시
사막을 가로질러 배낭 내리는 순간
나의 모든 세포가 극치로 끓는다
 
와~ 신비 그 자체다
수정 같이 맑고 바다처럼 넓고 꽃보다 향기로운 이곳은
유일하게 파손되지 않은 자연이다
꽃길을 걸으면 감사꽃, 사랑꽃이 반기고
힘이 들 때면 넓은 숲과 포근한 잔디로 감싸 준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행
영원히 머물고 싶은 이곳은
바로 당신의 마음이었다
 
 
수상한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중 몇 명은
오른손에 엄청 큰 금괴를 들고
왼손엔 꽃다발을 들고
눈에 눈물이 글썽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 갑자기 번개가
번쩍이기 시작 한다
 
알고 보니
수상했다
 
 
종이 반쪽
 
무엇인가 한없이 그리워
별이 빛나는 밤이면
하늘만 쳐다보고
비 오는 날이면
우산마저 잊는다.
민들레 소생할 땐
오솔길 거닐고
단풍 들면
허공을 누비고 다닌다.
 
새는 처마 밑에 둥지 틀고
시는 가슴 속에 수놓는다.
어떤 이는 온 세상 갖고 싶지만
어떤 이는 종이 반쪽에 흥겹다
 
주어진 자리가
진정 아깝지 않기를…
 
 
구멍 공
 
아주 작은 공들이 만나
어두운 공 안에서 자라
좁은 구멍 뚫고
큰 공위로 나와
작은 공에 생긴 두 구멍에
더 작은 공을 각각 넣고 돌리면
수많은 크고 작은 공 구멍들이
보인다 할지라도
더 큰 공안에 갇혀
뚫고 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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