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성 시단/ 이 시를 말한다 2] 봉창욱 시/오녀산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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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성 시단/ 이 시를 말한다 2] 봉창욱 시/오녀산에 올라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7.05.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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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봉창욱 시- 오녀산에 올라 /서지월 평

서문구 주춧돌
꿈 안고 살아가는
고구려인 물 마시던 천지
마르지 않네


초병처럼 량창 지키고 섰는
우거진 억새풀 사이
청태 낀 연자돌
가볍게 옛사람과 숨소리 나누네


세월의 흔적 묻은 성벽 아래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나뭇잎들 뛰어내리네


 

 

 

<해설>-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도읍 환인땅 오녀산에는 '천지'라는 연못과 커다란 '연자돌'이 깎아지른 성벽과 함께 그대로 남아 세월의 무상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지금은 가고 없는 왕조, 추풍낙엽처럼 쓸쓸키만 한 풍경을 시인은 실감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역사의식이 제대로 되어있는 한국인이라면 동남아나 구라파 등 늘상 그런 데만 찾아 해외여행만을 떠날게 아니라 이렇게 웅장하고 위풍당당한 오녀산에 오를 일이다. 오천년 한민족 역사의 숨결이 배어 있어 더욱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현장이니 말이다.

 

고구려 제 2도읍 집안땅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문에도 시조 추모왕이 이곳에 도읍을 정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에서 한국 KBS-TV 저녁 9시 뉴스에서도 몇 번이나 방영된 고구려 제 1도읍 오녀산이 이름이 바뀌었음은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던 것이다. 주몽이 동부여에서 탈출해 하눌님께 기도하고 자라등을 타고 엄리대수를 건너 도착해 대고구려를 건국한 도읍이 바로 환인땅 오녀산이다. 그 아래 푸른 등줄기로 흐르는 비류수 또한 젖줄이었고 보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마다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닌 것이다. 땅을 치고 한탄해 보아도 지금은 소용 없지만 홀승골설 서성산이 오녀산이라는 이름으로 문패를 바꾸어 달았고 비류수가 혼강이라는 새 이름으로 둔갑해 버렸지만 말이다. (글 :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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