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김철우]설날밤의 슬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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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철우]설날밤의 슬픈기도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7.03.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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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고량주 설원문학상 응모작품

설날밤의 슬픈 기도

한웅큼 그리움 모아서
뜨거운 눈물에 말아서 먹는다

폭죽소리 효란할 고향밤
눈앞에 그리며

불도안 땐 반지하 자취방 
곰팡냄새 지독해도 
입김으로 시린손 녹이며 
고독을 씹는다

배고픈 호주머니 땀에 절어 
돈 냄새만 찾는데 
뜨거운 해볕에 짜낸기름 
서푼어치 안된다

언제면 보일지 아득한 
바다건너 이국땅에 
서러운 꿈밭에서 쇠는 설날

아내와 귀여운 애들 얼굴 
세삼스레 떠올라 
하염없이 바라보는 북쪽하늘

수탉의 울음소리 물고 온 
희망찬 새해엔 
작은소원 이루게 해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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