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때건 오지 않는다.
예감했던 순간에
나즈막한 숨결로 온다.
어디서 오는지
어디서 잦아드는지
생각처럼 갈피없다
서러움은 아침안개처럼
지친 몸을 눅잦히고
올 곶은 신념 하나로
모든 잡념을 물리친다.
알람 한 소리에
모든희망은
풀가동이다.
누가 우리를
오라고 했는가
누가 우리를
가라고 했는가
꿈은 언제나 손톱처럼 자라나고
우리의 희망은 늘 다소곳하다.
사랑, 그리고 행복
멀어 지는 귀향의 신기루위에
절실한 욕망이 코를 곤다.
잘 살자
그리고
더 잘 살자
뒤안길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피 말리는 사랑을 한다고
아픈 사랑을 한다고
사랑의 미치광이가 되였다고
어느날
내게 수혈해주고
내 상처를 핥아 주며
나를 더 냉정하게 사랑한
그 사람은
저만큼 길모퉁이
돌아 가고 있었네.
사랑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네.
첫차
날 세운 새벽바람
횡단단보도를 잘게 썬다.
토막진 그림자들
출구로 쏟아진다.
잠시 숨 돌린 허기를 휘여잡는
어묵향
김밥. 삶은 계란네
간밤의 술기운을 빵 뚫는 어묵탕
5시 13분
계단을 밟는 초침소리에
검은 베낭을 추스른다
빈대떡처럼 굳은 얼굴
영하의 수은주처럼 냉엄한 표정들이
투명한 침묵속을 오가다
비슷한 유기체들이 다면체 거울속처럼
복사된 운명처럼
자동문 안으로 삼켜진다.
컹컹 짖어대는 레루소리에
섞이는 기침 두 토막
자취방 눅진 옷내음
숙취에 얼룩진 숨결 몇가닥
간혹 몇 포기 망사스타킹에도
눈주기 지친,
숨가쁜 환승에 흩날리는 눈빛들
먹이 찾아 파닥이는 날개짓들이
고국의 새벽을 헤집는다.
겨울판화
겨울나무는
마른 잎을 버리고
단단해진다.
비워진 자리만큼
인고의 시간을 채운다.
겨울강은
티없는 침묵속에
푸른 자유를 가두고
텅 빈 시간을 가진다.
겨울새는
부드러운 깃털로
얼어붙은 새벽을 부수며
새 희망을 지저귄다.
겨울의 나
한 여름을 등 진채
불빛과 어둠이 농치는 강을 건넌다 .
삶은 출렁이는 물결 위로
떠내려 가는
보풀진 희망 같은 것.
사랑
그대 눈빛은
떨리는 속삭임
별을 바라보는
깊은 그리움의 블루홀
시공의 터널을 지나
가슴을 찌르는 그리움의 결정
따스한 그대 손을
마주 잡으면
우리는 연리지连理枝가 된다.
얼굴에 희열의 꽃이 피고
마음에 행복의 나비가 날아...
그대와 마주볼수 있다는것
그대 손을 잡을수 있다는것
내 생애
참
보석 보다
아름다운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