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임선생님께서 2권의 책을 소개하셨고, 그중 한권이 오늘의 할 일 작업실이다.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으로 고른 책이다.
기대와는 달리 책을 읽어가면서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
나도 그 시절을 살았고 내 아이들이 그 나이를 지났는데 그 시절에도 현실의 슬픔과 미래의 불안들을 안고 고민 한다. 는걸. 왜 이제껏 몰랐는지 그냥 철없는 아이 으레 그 나이 때는 그러느니 하는 것으로만 취급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 아들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대학 진로 문제로 갈등하고 있을 때마다 아들에게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 하고 소리 친 적이 있다. 내가 엄마인데 너 잘돼서 편하게 살 어라고 그러는데 엄마가 가라는데 왜 싫다는데 하고 그 때 아들아이가 그랬다 내가 살 인생이잖아요 그러니 제가 하고 싶은걸 해야죠. 힘들어도 전 할 수 있어요. 다른 일도 다 힘들잖아요. 난 그때 아무 말도 못하고 아이가 간다는 과로 정했던 것 같다. 주인공 초우는 그림을 그리던 사촌 오빠를 잃게 되고 오빠의 흔적을 찾아 간곳이 오늘의 할 일 작업실이다. 그 화실에 가서 사촌 오빠인 건우의 죽음으로 인해 주변사람들 모두 마음의 상처를 지니게 됨을 알게 되고 가슴속에 슬픔을 간직한 채 그림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드러내며 슬픔과 현실의 상황 미래의 불안한 감정들을 잘 참어 내며 어른스럽게 성장하는 내용이다 초우가 어른스럽게 오빠를 그리는 한 구절이다. 건우 오빠는 없고 그림만이 남았다. 살아서 움직이고 웃고 화도내고 모습도 생각도 달라질 한 사람 대신 점차 닳고 바라고 바스러질 그림만이 방을 채우고 있다. 고통스러워 구겨버리고 싶다가도 너무나 소중해서 손가락을 대는 것조차 아까웠다. 이 책을 덮으면서 이게 어찌 청소년들의 성장과 고통만을 이야기라고 하겠는가. 우리 어른들도 내용이 다를 뿐 각자의 고통과 슬픔, 고민, 미래의 불확실 이런 것들을 고민하지 않겠는가. 어쩜 아이들 보다 더 아이 같은 모습일 때도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크고 작은 일들을 해결해가며 살아간다. 때론 절망하며 때론 가슴 벅찬 기쁨을 맛보며 각자의 인생을 향해 힘차게 노젓는 뱃사공처럼.
오랜만에 읽은 책한 권이 오래도록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나는 다시 꿈을 꾸어 보려한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을 감사함으로 가보려 한다. 다시 꿈꾸게 해주신 김혜진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아이들처럼 머물러 있지 않고 해결이라는 방법을 찾아 일어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