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문인협회 詩특선- 신현산 시조특집 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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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 詩특선- 신현산 시조특집 6수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6.10.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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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신현산은 재한동포문인들 가운데서 시조 쓰기로 유명한 시인이다. 거의 독보적이다. 고려말 13세기경에 고려가요의 악곡과 시형을 모태로 하여 발생한 시조는 정형시형태로 통상 4음보 율격으로 구성되는 3장으로 된 짤막한 단형시형으로, 종장에서 독특한 율격적 변화를 거쳐 한 편의 시로서 완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시조는 고전의 정형시형태를 유지하지만 형식을 비교적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신현산 시인의 시조가 그런 예이다. 시조 3장에서 신 시인은 정형틀을 깨고 시 단락을 4행으로 나뉘어 풀어쓰며 시조와 시의 중간 맛을 아주 강하게 살리고 있다. 소박하고 간결하며 적절한 시어 구성과 종장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철리로 점철된 시구로 감성을 짙게 호소하는 것이 아주 감칠맛이 난다. 앞으로도 신현산 시인이 더 훌륭한 시조 창작으로 재한동포문단을 빛내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편집자

 

민들레꽃
 
 
 수수한 시골길에
묻어둔 노란 연정
 
어느님 꽃병에도
꽂힌적 한번없이
 
백발로
부서진 이름
바람속의
여인이여
 
 
뻐스정류소
 
닿은 몸 떠나는 이
너와 나 한줄 타면
 
인연은 매듭되어
짓고 푸는 멋이로니
 
드렁칡
엉키는 소리
스쳐가는
바람일세
 
 
고추
 
어머님 옷깃 스친
밭두렁 푸른 내음
 
올올이 풀어 내여
가을볕을 구워냈다
 
꽃으로
피기보다는
가슴으로
풍기려고
 
 
 
 
음양을 고루 얻어
반쪽으로 나뉜 몸은
 
담벽에 묻힌 삶이
가슴에 시려나도
 
천생에
맺어진 연을
목에 걸고
가더라
 
 
지팡이
 
세월울 등에 지고
파도를 그려간다
 
풍진에 여윈 몸을
인간에 바친 뜻은
 
저 홀로
설수 없음을
걸음마다
새김이라
 
 
모래
 
 
사막에 눈이 되어
바람을 바라본다
 
산이 될까 벌이 될까
골이면 어떠하랴
 
과거를
지워버리니
새 얼굴이
떠오른다
 
 
신현산 프로필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국제문화예술교류회 시화분과장
중국 길림시작가협회 회원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 초대작가
대한민국 아카데미미술협회 / 초대작가
2016.03.12.~14 '一木 신현산 서예가 첫 번째 개인전' 개최
시조, 시 수십 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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