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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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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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슬기롭고 강한 민족에 속한다.나는 무엇보다 사업에 대한 그들의 책임감을 높이 사고 싶다. 직장인들을 보면, 자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가 하면 상급을 대하는 태도나 회사에 대한 충성심 등은 나무랄 데가 없다. 자기 일한 만큼의 노임을 받으려 하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말하려는 것은, 한국인의 그런 기질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나는 중국과의 경재 거래하는 중 안타깝게 생각되는 몇 가지를 지적하려 한다.

 

우선, 다수의 한국인들은 중국에 오면 자기의 우월성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방한다.거의가 자기 경제력을 부풀려서 과시한다 할까? 들어보면 한국에 금 송아지 몇 마리 없는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파트너로 같이 상업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신심을 주는 것 같지만 차츰 사기성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가 십상이다. 이로 하여 광주 전시회의에 나온 중국인 사장들은 한국상인이 오면 부하 직원들에게 이제는 대강대강 해서 보내라 지시하곤 한다. 불신용에서 비롯된 것 이라겠다.

 

2, 자기와 습관이 같지 않으면 낙후하고 나쁜 걸로 생각하는,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다. 어쩌면 배타적인 면이 너무 강해서인지 모른다.

중국에 와서 무역하거나 사업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에 가 내국인들과도 같이 일해 보면 포용력이 너무 약하다. 그리고 자기 것을 내세우는 것은 좋으나 타인을 매도하면서 뭐나 신토불이라 고집 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 본다.

 

이를 테면 소고기이면 오직 한우, 쌀이면 한국 미, 농산품은 한국산이 최고, 중국의 것은 뭐나 다 저질품이라 평가절하 한다. 언론이 바로 그렇게 가르치고 홍보하고 있다.

 

정말 한국은 그렇게 살기 좋은 나라인가? 외국인이 정작 가 보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서울에 가서 핸드폰을 임대해 쓰면 통화료가 내국인의 5배 정도 나오는 가 하면 아침을 먹자고 해도 식당에서 문을 열지 않는다. 생활의 구석구석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하기에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게 되면 가슴을 열어놓을 것이라 본다.

여기서 한가지 더 충고하고 싶은 것은 어디에 가면 곧 그 고장의 풍속을 따르라는 중국속담을 꼭 기억했으면 싶다.

 

3, 보따리장사꾼도 아닌데 너무 싸구려만 찾아 민망스럽다.

그런가 하면 중국상인과 거래를 해도 상대가 억울해 할 정도로 가격을 후려친다. 한국상인과 거래 해 본 중국상인들은 거의가 이구동성으로 일본의 품질에 절반의 단가라고, 그 각박함을 풍자하고 있다.

 

지금 한국 내에서 중국상품에 대해 형편없이 평가절하 하는 주 원인도 그런 데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중국의 상품들은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도 결코 한국처럼 버림받지 않는다.

 

거래를 해 보면 주문은 놓칠 수 없고, 대답은 해놓았는데 정작 주문대로 하자고 보면 적자가 날 것 뻔하다. 그러니 원료 단가를 낮추고 불합격품을 만들어 낼 수 밖에! 결과 손해 보는 이는 오히려 한국인 된다. 슬픈 것은 그러고도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하고 있다. 

 

나도 옥 공장을 경영하고 있어 알지만 관련전화를 받게 되면 한국상인들 거의가 중국 옥은 싸니까. 하고 값부터 깎고나서 거래하려 든다.  

 

실제 지금까지 한국에 수입해 간 옥은 정품이 아닌 것이 수두룩하다.

중국 단동 지역에서 나는 단동녹은 원래 건축에 쓰는 돌이었는데 한국상인들이 싸니까 국내에 가져 가 단동옥으로 둔갑해서 팔았고, 중국 하남에서 나는 노산녹도 돌인데 수입해 가서 노산옥으로 속여 팔았다. 중국 수암 지역에서 나는 원주녹도  수암옥으로 둔갑해서 한국으로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 갔다.

 

다들 진짜 옥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

 

2001년, 중국에서는 10여 킬로 그람 되는 신강 화전옥을 심천에서 경매 했는데 매 그림 당 위안 300원(현재 환율로 한화 3만7천원)에 팔렸다. 10여 킬로 그람이면 위안 300만, 즉 한화 4억이 된다. 그러니 중국 옥은 싸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말인가?

 

4, 해외에 나와 있는 한국인들은 너무 단합이 안 되고 모래알같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

중국이란 거대한 시장에서 돈 줄기를 찾자면 오직 단합해서 지혜를 나누고 서로 간에 빠른 정보를 공유해야 얻을 것을 얻게 된다. 하다못해 사기만은 당하지 않게 될 것이다.

 

세상의 돈은 혼자 버는 것이 아니라는 것 모를 리 없잖은가?

 

때문에 한국인들은 해외에 나가있는 중국인들의, 서로 돕고 밀어주고 합작하는 민족성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5, 중국의 기업가나 상인들은 아직도 의리(義理)를 중히 여기고 있다.

친구가 소개해 온 바이어한테는 거의가 명함장 조차 건네지 않는다. 이유는 친구가 소개해 왔으므로 거래를 하려면 앞으로도 이 친구를 잊지 않겠다는 암시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만나면 먼저 명함장을 주고받는 것을 예의로 생각한다. 그 속에 미묘하게 어려있는 중국풍속을 알지 못하고 상투적인 예의만 지키려 든다. 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사 파트너의 호감부터 사야 하는데 붙자마자 직접 거래하려 하는 게 한상(韓商)들의 스타일이다. 때문에 돈밖에 모른다는 오해를 사기가 쉽다.

 

나도 너무 겪어보았으니 말이지만, 소개해 주느라 숱한 고생을 하고 자기 돈마저 허비하고도 아무런 보람을 얻지 못하게 될 때는 정말 속이 상하다. 일본이나 유럽상인들은 그렇지 않다.

 

중국상인들과의 거래에서 2~3%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믿음이란 것을 한국상인들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래에 나는 조선족과 관련된 몇 가지를 말하려 한다 .

 

지금 중국 내의 조선족과 한국인 사이는 예전과 같은 밀월관계가 아니다. 서로 불신하고용만 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론 조선족들에게도 잘못이 많지만 한국인들의 처사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조선족직원을 모집할 때 제대로 된 인재를 데려다 쓰기 바란다.

대학교를 나온 사람도 노임을 위안(중국 돈) 이삼천 원, 식당에서 접시 나르던 애도 얼굴만 예쁘면 이삼천 원이다. 한국 노임에 비해 싸니깐 좀 더 주지, 이건 말도 안 된다.

      

    중국 큰 도시마다 인재시장과력시장이 있다. 왜서 그런 곳에 가서 인재를 선발해 오지 않는 지? 현 단계, 중국의 일반 일꾼과 뇌력일꾼 간의 노임은 3~10배 정도 차이가 있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위안 이삼천 원으로 노임을 푼다면 아주 잘못된 처사라 하겠다. 그런 사장님한테 인재가 붙어있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 경재 실정과 흐름에 반해 인재시장에 가서 직원을 골라야 한다. 설사 조선족이라도 똑같이 면접을 보고 능력을 시험해 봐서, 법적 보장까지 받아야 한다. 또 정말 일 잘하는 조선족인재라면 노임도 최고로 주어야 한다. 

 

지금 똑똑하고 능력 있는 조선족인재들은 거의가 한국기업에 가지 않고 다른 나라 기업이나 중국기업에 가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니 한국인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지 않겠는가?

 

둘째, 조선족직원들에게 너무 큰 기대 갖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저 얼리려 드는 것처럼 후에 톡톡히 해주마, 하는 식의 한국인들이 아주 많다. 정말 그런 기대를 갖고 일해 왔는데 때가 되어 정작 그렇게 해주지 못하면 십상팔구 떠나버리게 된다. 노임도 좋고 보너스도 그렇다. 민족과 별개로 사람의 능력과 실적에 의해 주어야 한다.

 

셋째, 직원의 능력을 보지 않고 통역만 원했으면 그 일만 시켜야지 않을까?  

어느 교포 때문에 내가 망했다, 는 소리는 스스로 자기의 낯을 깎는 일이다. 정말 통역을 잘못해서 망했다면 몰라도!

 

그리고 인재라고 데려왔으면 제대로 일을 시켜야 한다. 날마다 심부름 따위만 시키고 사장님의 머리대로 뱅뱅 돌게 하는 건 회사발전에도 이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재를 매몰하는 처사이다. 하기에 한국회사에서 일하던 직원과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이 3년 후에 만나면 서로 어색할 정도로 화제거리를 찾지 못한다고 한다. 

 

넷째, 내외를 분간해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일을 시키기 바란다.

가만 살펴보면 통역은 물론, 온갖 심부름을 다 시키고 있다. 지어 옷도 씻게 하고 밥도 짓게 하면서 가정부처럼 부려 먹는다. 잠자리까지 같이 하는 것도 이제는 화제가 아니다. 정말 그렇게 했다면 그에 대한 보수를 홍콩이나 대만사람 못지 않게 줘야 할게 아닌가?

 

한국인과 조선족은 같은 피를 나눠 가졌기에 위의 말과 지적에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나는 진실과 진정은 마음으로 통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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