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와, 그 밖의 문제에 대한 사색
상태바
추모와, 그 밖의 문제에 대한 사색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04.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동근 칼럼

네트워크에서 강단청학생의 추모식에 관련된 글을 보고 꼭 가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타 대학 강의를 해야 했기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

고인에게 미안하지만, 실지 내가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런 “사건”이 났을 때 우리는 어느 정도로 냉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중국 같은 경우는 쉽게 민족갈등으로, 미국에서는 인종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나는 한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가 보고 싶었다.
한국 경찰청에서는 고도로 중시하고 사건을 빨리 해결하려고 했었다.(수천 명의 중국인 피해자 있을 때도 이처럼 고도의 수사력을 발동했는가?)

중국 대사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었고, 유학생연합회까지 나와서 행사에 동참했었다.(수천 명의 피해자에 대해 대사관은 한번 과감하게 나서서 보호해 준 적이 있는가?)

한국 언론에서는 “범죄”현상을 집중 보도했었다.(그러나 중국인이 범죄자이고, 한국인이 피해자일 때 한국 언론은 '형평성'을 유지해 왔는가?)

이는 이번 사건의 세 가지 현상이다. 그럼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이렇게 하였는가?
한국에 와서 일하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천명이 넘는단다. 김해성 목사는 천여 명의 시체를 안장시켰다고 했다. 그런데 언론은 왜 관심을 갖지 않는가?

때문에 한국에서도 “재한 중국인(노동자)인권보호연합총회”라든가 혹은 재한중국유학생연합회, 재한조선족연합회 및 기타 중국인 중심이 될 수 있는 자생적인 조직이 출범해야한다. 이와 비슷한 피해사건이 터질 때, 대사관의 참여 하에 중국정부로 하여금 “내국인보호”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금년에 한국 외무부 3대 과제 중의 하나가 “인종차별철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혼혈인차별반대” 관련 기사들을 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여, 보편적인 가치로 “조선족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인종차별철폐”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소수자의 연대, 혹은 실제적으로 조선족피해자를 보호하는데 더 유리한 것이다.

중국정부(대사관)에 과감하게 내국인보호요청을 하여, “국민”의식 제고를  실시함으로써 한족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즉 “국민의식”, “동포의식”, “보편적가캇"-“제3의 정체성”이 동시에 균형적으로 형성되어야 우리 자체의 권익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위한 것이 타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보편적 연대" 속에서 “자아”를 실현하여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은 자신의 배타성을 좀더 극복할 것이며, 조선족에 대한포용역도 좀 더 확장되고, 중국정부의 이해도 더 커질 것이다. 더 좋은 사회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이것 또한 강단청 학생이 바라는 “염원”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