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우 수필 41>감나무-식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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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우 수필 41>감나무-식물과의 대화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5.1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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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申 吉 雨 (본명 신경철) 문학박사, 수필가, 국어학자, 국제문학지 <문학의강> 발행인한국영상낭송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skc663@hanmail.net 
[서울=동북아신문]가을에 감나무를 만났다.

감나무는 발갛게 익은 감들을 가지마다 가득 달고 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다.

 

어디선지 까치 두 마리가 날아와 감나무 가지에 앉는다.

그리고는 말랑말랑하게 잘 익은 감을 골라 쪼아 먹는다.

까치들은 맛있다고 까악거리고는 어디론지 날아가 버린다.

 

내가 감나무에게 물었다.

“까치들이 네 감을 먹는 것이 속상하지 않니?

그들은 감이 익도록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는데.”

그러자 감나무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속상할 것이 아무 것도 없지요.

누가 먹어도 먹을 것이고,

내 씨는 어차피 땅에 버려져 또 자랄 것이니까.”

나는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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