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나무는 발갛게 익은 감들을 가지마다 가득 달고 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다.
어디선지 까치 두 마리가 날아와 감나무 가지에 앉는다.
그리고는 말랑말랑하게 잘 익은 감을 골라 쪼아 먹는다.
까치들은 맛있다고 까악거리고는 어디론지 날아가 버린다.
내가 감나무에게 물었다.
“까치들이 네 감을 먹는 것이 속상하지 않니?
그들은 감이 익도록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는데.”
그러자 감나무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속상할 것이 아무 것도 없지요.
누가 먹어도 먹을 것이고,
내 씨는 어차피 땅에 버려져 또 자랄 것이니까.”
나는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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