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림신문 등 조선족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연변장백산팀은 지난 24일 오후 2시, 연길시 인민경기장에서 열린 ‘2015 중국 프로축구 갑급(甲级)리그’ 제29라운드 후난상타오와의 경기에서 하태균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대0으로 상대팀을 대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연변장백산팀은 앞서 지난 18일 무한줘르팀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더해 1부리그인 슈퍼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바 있다.
연변FC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꼴찌팀이 1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다. 원래는 3부리그로 강등됐어야 했지만 잔류가 확정됐던 다른 팀의 임금체불 사실이 드러나 팀이 해체되면서 극적으로 잔류한 후 거둔 성과라 더욱 값졌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선수들은 박태하 감독을 헹가래 쳐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지 매체들과 조선족 사회는 축제 분위기. 현지 조선족 인터넷매체 조글로는 “연변팀 우승으로 조선족사회가 희열의 늪에 풍덩 빠졌다”며 “연변뿐만 아니라 중국 타지, 외국에 흩어진 조선족 200만명이 모두 환호했다”고 전했다. 길림신문 역시 “24일은 연변축구에게 있어 축제의 날”이라며 “연변축구의 휘황찬란한 역사와 전통, 저력을 다시 한 번 중국 전역에 자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대서특필했다.
팬들의 성원도 뜨거웠다. 74세 리애신 할머니는 지난해 여름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시원한 수박과 냉면을 사주라”며 성금 1천위안(18만원)을 기탁해 ‘수박 할머니’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10월22일 시각장애인인 80세 김봉숙 할머니가 퇴직금을 아껴서 5천위안(약 88만원)을 기탁하는 등 성금과 격려가 답지했다.
연변장백산팀의 역사적 우승을 이끈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변 팬들의 성원을 저버릴 수 없다”며 연장계약을 체결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박태하 감독은 팀과 2년 연장계약을 체결해 추후 슈퍼리그에서도 연변장백산팀의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